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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공보] "한·독교회 연대, 화해와 변혁의 미래 밝게 해"(23.2.24.)

작성일
2023-03-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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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양국 기독청년, 사회문제 분석해 기성세대에 변화 촉구
20일 4박5일 공식일정 마쳐, DMZ 등 탐방 평화 기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가 공동 주관한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가 2월 20일 4박5일 간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회했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12년 만에 열린 협의회는 독일교회 측 관계자들이 방한한 가운데 한반도 비상시국을 위한 평화기도회로 문을 열어 NCCK와 EKD의 에큐메니칼 협력의 50년 역사를 조명했다. 독일 통일 33년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전망을 모색했고 △88선언 후 한국교회 평화통일운동 성찰과 과제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과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역할 △소외된 이웃과의 연대-에큐메니칼 동행 △21세기 디아코니아 사역의 전망과 도전 등에 대한 강의가 이어져 이 땅의 화해와 변혁을 위한 에큐메니칼적 협력을 약속했다.

협의회 기간 중 참석자들은 영등포산업선교회와 연세대학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등을 방문해 디아코니아 사역 현장을 경험했다. DMZ 비무장지대에서는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목도하며 평화를 기원했다. 19일 주일에는 EKD 관계자들이 약수교회와 수도교회를 방문해 주일예배를 드리고 양국 교회의 우의도 확인했다.

특별히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 마지막 날, 한국과 독일 청년들의 패널발표는 한국과 독일교회의 미래를 밝게 했다. 양 교회 청년들이 '에큐메니칼 청년운동과 오늘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각자가 경험하고 분석한 사회 문제를 통해 한·독 교회가 협력해야 할 과제를 제시해 기성세대의 변화도 촉구했다.

패널발표에서 '분단에서 평화로, 단절에서 대화로'를 주제로 발표한 이한빛 청년(한국YWCA연합회)은 가족이 겪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오랫동안 얽혀 있는 한국 사회에서의 갈등은 그 골이 너무 깊어 우리를 좌절하게 하지만, 한편으로 한반도에서의 평화 구축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라며 "한반도는 경계를 허물고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남한과 북한은 더 많은 '공통의 경험'을 필요로 한다고 내다봤다. 이한빛 청년은 "소소한 대화와 경험에서부터 관계를 쌓는 것은 한반도 평화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며 "거시적 관점에서는 모든 것이 양분화되어 보이고 경계가 명확해 보이지만 사람 대 사람의 관점, 미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서로의 차이는 아주 근소하며 경계는 모호해진다"며 이러한 노력을 한반도 갈등의 해결 방식으로 제안하며, 양 교회 에큐메니칼 진영의 연대를 촉구했다.

이외에도 '버마 플랫폼과 세계 에큐메니칼 민주주의 연대'를 주제로 발표한 양다은 청년(한국YMCA전국연맹)은 미얀마 쿠데타 상황 속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아시아 민주주의를 위한 청년들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양다은 청년은 "최근 아시아 민주주의 운동의 차이점은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한 초국적 연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태국, 홍콩, 미얀마, 대만의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한 기반의 사회운동 '밀크티 동맹'은 아시아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며 "가상세계에서의 초국적 연대는 현지에서 운동을 이어가는 이들의 고립감을 줄이고, 자신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꾸준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정서적 지지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다은 청년은 이를 위한 좋은 사례로 '버마 플랫폼'을 손꼽았다. 그는 "버마 플랫폼은 매달 세계의 에큐메니칼 활동가들이 미얀마 활동가들과 온라인 회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비폭력 저항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버마 플랫폼은 온라인 연대를 넘어 경제적 지원과 함께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그 효과가 배가 된다"며 이를 민주주의의 긍정적인 연대 모델로 평가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독일교회 측 슐라미트 크리너 청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담함을 소개하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겪은 청년세대의 아픔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독일 청년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두려움과 슬픔의 감정에 지배당하며, 독일의 미래를 더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았다"라며 "다행히 코로나 상황이 완화돼 일상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그동안 청년들과 삶과 정신은 피폐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많은 청년들은 자신의 안위 보다 지구촌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했다. 그는 "'기후·환경' 가치를 중요시하는 독일 청년들은 단식농성과 거리투쟁 등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해 실천하고 있다"며 "한국과 독일교회가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이 땅에 지속적인 평화의 시스템이 정착하고, 기후환경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