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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공보] "노동자 소중하게 여기는 세계교회 돼야" (202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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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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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전하는 이근복 목사.

 



노동체험담을 전하고 있는 최동빈 학생.

 

【 독일 카를스루에=표현모 기자】 "이번 WCC '인카운터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WCC 내 홈페이지에서 '노동(labor)'과 '노동자(laborer)'라는 단어를 찾지 못했습니다. 조지송 목사님이 강조하신 노동과 산업선교의 중요성을 이번 WCC 총회를 통해 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에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손은정 총무는 '우리의 우물'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국교회의 노동운동이 20년간 지속됐고, 20년간은 정체였는데 지난해 '조지송 평전'을 출간하면서 노동훈련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 책은 산업선교의 교과서이기도 하고 갈증을 느낄 때 우리의 눈을 뜨게 해주는 우물"이라고 말했다.

영등포산업선교회와 민중선교단은 WCC 제11차 총회 이틀째인 9월 1일 공동으로 독일교회(EKD)와 협력해 카를스루에 새사도교회에서 '노동자를 위한 복음(A Gospel for Workers)'이라는 제목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손은정 목사의 사회와 문정은 목사(CCA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의 통역으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에는 WCC 총회에 참가 중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인사들과 한국의 산업선교에 관심을 가진 해외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영등포산업선교회의 노동선교훈련을 받으며 6개월 간 노동체험을 했던 두 장신대 학생들의 체험담이 눈길을 모았다.

 



이삼열 박사가 제안의 말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6개월 간 유리 가구공장에서 취업해 노동체험을 했던 김주역 학생(장신대)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건강이 악화되고 비합리적인 급여 시스템에 의해 한달 생활비가 모자랐던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한국교회에 청년들이 감소하는 문제가 노동문제와 직결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최동빈 학생(장신대)은 위험과 자기착취의 구조를 만드는 '플랫폼 노동'을 경험한 사례를 전했다. 그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산업선교의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며,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이주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오늘날 산업선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십계명을 낭독하는 관계자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팔츠주교회 선교국 플로리안 게르트너 총무는 "독일 청년들의 노동 상황도 한국 청년들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청년 노동 문제는 비단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전역의 문제"라고 공감했다.

이근복 목사(조지송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는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해져 노동자들이 살인적 노동조건에 허덕이고 있고 착취, 실직, 해고, 산업재해 등이 코로나보다도 더 살벌하게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워크숍을 마련한 것은 함께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열악한 노동현실에서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홍정 총무(NCCK)와 김보현 사무총장(교단 총회)의 격려사, 송기훈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의 노동현실 발표, 허연 목사(대전빈들교회)의 교회사례 소개, 배현주 교수(전 WCC 중앙위원)과 장윤재 교수(이화여대)의 추천사, 이삼열 박사(전 유럽산업선교 총무)의 제안사, 양권석 신부(전 성공회대 총장)의 연대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지난해 출간된 '조지송 평전'의 영문판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의 제목인 '노동자를 위한 복음(A Gospel for Workers)'은 '조지송 평전'의 영문판 제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