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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농촌교회 농산물로 담근 김장, 도시교회 구입 ‘상생’(23.10.25.)

작성일
2023-10-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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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내달 아산서 ‘농도 한마당’
서울·수도권 200여 교회들 후원
김장김치 5~ 10㎏ 꾸러미로 제작
독거노인 등 소외 이웃에 전달




이철(오른쪽 두 번째) 기감 감독회장과 연회 감독들이 2020년 충남 아산의 다라미영농조합에서 진행된 ‘농도 한마당’에서 절임 배추에 김칫소를 버무리고 있다. 국민일보DB

매년 11월 김장철이 다가오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이철 감독회장)에선 특별한 연례 행사가 열린다. 농촌교회 성도들이 수확한 신선한 배추와 깊은 맛을 내게 하는 김칫소로 김장을 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김치는 구석구석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진다. 기감이 올해 11회째 이어가는 ‘농도 한마당’은 어느덧 교단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기감은 24일 서울 종로구 기감총회 본부교회에서 ‘제11회 농도 한마당’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행사 개요를 설명하고 교회와 성도들의 동참을 독려했다. 올해 농도 한마당은 다음 달 9일 충남 아산에 있는 다라미영농조합에서 진행된다. 서로살림농도생협과 농촌선교목회자회가 주관하고 태화복지재단과 우양재단이 후원하는 행사는 당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됐었다. 그러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3년 전부터 아산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오고 있다.

농도 한마당 집행위원장인 최종호 목사는 “하나님의 창조질서 속에서 우리 생활의 가장 본질적인 먹거리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 소명감을 품고 진행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기감 내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농촌 교회와 농민들이 수확한 친환경 재료로 김장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200곳에 달하는 도시 교회들은 후원금을 모아 김장을 지원한다. 김장 김치는 매년 9500~1만㎏ 정도 생산된다.

김장김치는 5~10㎏들이 꾸러미로 만들어져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지역아동센터, 독거노인, 장애인 돌봄시설, 노숙인 센터 등에 전달된다. 김장김치 외에 수확한 농산물 등도 ‘보너스’로 보내기도 한다. 배달되는 곳만 약 1000곳에 달한다. 최 목사는 “농촌교회와 도시교회의 협력,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감리교의 돌봄사역이 어우러지는 상생의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장김치 외에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은 도시교회로도 향한다. 올해부터는 온라인 장터를 통해 도시교회 교인들에게도 판매될 예정이다. 앞서 농도 한마당을 통해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간 거래되는 농산물은 해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가 상생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철 기감 감독회장은 “김치라는 친환경 먹거리를 통해 도시와 농촌의 단절을 깨고 서로의 마음을 이어가고 파괴된 공동체성을 회복하자”면서 “모두가 합심해서 좋은 열매를 맺자”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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