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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아기 예수의 탄생 기쁨을 노숙인과 함께(22.12.21.)

Date
2022-12-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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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성탄 예배를 준비한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영등포교회에서 열린 ‘노숙인과 함께하는 2022 성탄예배’에서 노숙인에게 전달할 선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웃한 교회들이 지역의 노숙인에게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전했다.

영등포산선복지회(이사장 임정석 목사)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교회(임정석 목사)에서 인근 교회들과 함께 ‘노숙인과 함께하는 2022 성탄 예배’를 열고 250여명 영등포 일대의 노숙인들에게 식사와 선물을 전달했다.

이날 예배를 위해 영등포노회(노회장 황진웅 장로)와 노회에 속한 여러 교회가 온정을 더했다. 영등포교회를 비롯해 남도교회(김상룡 목사)와 도림교회(정명철 목사) 목민교회(김덕영 목사) 신월제일교회(김명준 목사) 양평동교회(김경우 목사) 영도교회(박경원 목사) 영은교회(이승구 목사) 예성교회(이주형 목사) 치유하는교회(김의식 목사) 등의 교회들이 참여했다.

양평동교회 성도들은 체감온도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 중에도 노숙인에게 전달할 선물을 직접 구매하고 포장했다. 250개의 선물 상자에는 치약과 통조림 간편 조리식 내복 등을 담았다. 이날 성탄 예배를 드린 뒤 식사를 마치고 한가득 선물을 들고 가는 노숙인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김경우 목사는 “성도들이 한 달 전부터 노숙인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라며 정성을 모았고 교회학교 아이들도 고사리손으로 성탄 카드를 썼다”며 “이웃한 교회와 성도들의 따뜻한 마음이 노숙인 한 분 한 분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등포산선복지회는 영등포산업선교회(위원장 김명준 목사)가 지난달 설립한 사단법인이다. 선교회가 1997년부터 해왔던 노숙인 임시 보호시설 운영과 자활 자립 프로그램을 보다 전문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노숙인 숫자는 3365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은 중구(253명) 용산구(76명)에 이어 영등포구(68명)가 세 번째로 많다. 복지회는 노숙인 시설인 햇살보금자리를 운영하며 지역 노숙인을 돌보고 있다.

위원장 김명준 목사는 “영등포 일대 공장 노동자들을 섬기던 선교회 사역이 노숙인을 섬기는 것으로 더 확장됐다”며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노숙인에게 전하기 위해 이번 예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복지회는 앞으로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사랑의 손길을 전할 예정이다.

임정석 이사장은 “20년 넘게 노숙인을 섬겨온 햇살보금자리가 곧 건물을 비워줘야 하는데 이사할 곳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깨어 있게 하려고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남겨 두셨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한국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