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회소개

총무서신

어서 오세요! 잘 오셨습니다.
산업선교는 1958년에 개원하여 63년 동안 우리 질곡의 현대사와 함께 고난과 아픔을 함께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노동자들과 함께 참된 평화를 증거 해왔습니다.

올해 2021년, 43년 만에 회관 대수선 공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년 전부터 수많은 사람의 관심과 기도와 협력이 있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건물이 새로이 준공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갈등과 조정, 협의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긴장된 아침, 혼란의 밤을 수개월, 수년, 수시로 지나와야 했습니다.
공간이 새로워지는데도 이러할 찐대, 꽤나 복잡한 사람이란 존재가 바뀌려면 얼마나 많은 애가 타야 할지, 우리를 위해 탄식하며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인내를 생각하고 되새김질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산업선교는 하나님이 주체가 되어 펼치시는 하나님의 선교입니다.
하나님이 특별히 관심을 두고 계시는 소외된 노동자들과 홈리스와 함께 이 세상의 왜곡된 질서를 생명과 평화의 질서로 바꾸어 내는 운동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이 애타 하시는 사람들의 눈물, 고통이 있는 곳
노동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천대받는 곳에 함께 있고자 합니다.
길을 잃고 의지할 이 없는 이들의 삶을, 공동체적으로 일구고 지구환경생태 위기의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어떻게 공적인 주체로 참여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동행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개인의 내면과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함께 살핍니다.
능력과 성과만을 중시하며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차별과 배제를 재생산하는 신자유주의의 경제 질서와 가치에 물들지 않도록 깨어 배격하며 일찍 나와서 일한 사람뿐 아니라,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 한 달란트의 하루 치 생활비를 동일하게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정의를 실현하는 길을 찾고 터 나갈 것입니다.

맛집에는 비법 가루가 있듯, 산업선교회에는 오랫동안 내려오는 선교사역의 비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2가지 질문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오늘 누굴 만났는가?

누굴 만났는지가 중요합니다. 만남에서 사건이 일어납니다.
노동자와 가난한 이웃, 해방을 간절히 소망하는 눌린 자를 만났는지,
그저 익숙하고 편한 사람과 행사를 위한 만남만 있었는지 잘 점검하고자 합니다. 후자의 만남만 해도 하루 해는 짧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 만남을 주님을 대하듯 했는가?

상호 동등한 만남이 되기도 쉽지는 않지만, 주님께 하듯 지극한 사랑과 정성이 우리 마음에 머물러 있다면, 어느새 말과 표정과 발걸음에 담기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오늘도 묻고 성찰과 평가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 눌린 자가 들어올 공간, 만남의 공간을 여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어서 오세요!

손은정 목사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