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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이태원참사 기억행동 그리스도인 모임 출범…"정부 외면 유가족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23.1.30.)

작성일
2023-02-09 14:20
조회
220
10.29 이태원 참사 기억행동 그리스도인 모임 30일 출범 기자회견
출범 입장문, "하나님의 정의가 불의한 자 끝내 심판하실 것"
고 이지한 어미니 조미은 씨, "尹, 검사 권력 행사 말고 공감능력 가져달라"
교회협 박영락 목사, "참사 100일 되도록 진상규명 전혀 안돼…끝까지 함께"



10.29 이태원 참사 기억행동 그리스도인 모임이 30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부가 외면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걷겠습니다."

개신교인들이 10.29 이태원 참사 100일을 앞두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 (이하 이태원참사 기억행동 그리스도인 모임)은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태원참사 기억행동 그리스도인 모임은 입장문에서 "국정조사는 끝났지만 우리는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진상 규명과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을 위해 국회와 정부의 기한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태원참사 기억행동 그리스도인 모임은 국회 차원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정부의 책임자 처벌을 각각 요구했다.

그리스도인 모임은 "국회는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라"며, "참사 당일 경찰 인력이 왜 배치되지 않았는지, 빗발치는 신고에도 불구하고 구조 인력의 출동은 왜 늦어졌는지, 희생자들의 마지막 행적은 어떠했으며 어떠한 이유로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는지, 유가족들의 만남을 막으려 한 자는 누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진실을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책임자 처벌과 2차 가해 중단, 생명 안전 사회체계 마련 등을 주문했다.

이태원참사 기억행동 그리스도인 모임은 "참사 당일 현장에서, 이후 속속 드러나는 정부 고위층의 대응에서, 그리고 국정조사 청문회와 공청회를 통해 우리는 누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아가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이 참사의 목격자인 만큼 이제는 우리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 책임자가 제대로 처벌 받을 때까지 폭로와 비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원참사 기억행동 그리스도인 모임은 또, "정부는 유가족과 생존자, 이태원 주민과 상인, 목격자와 긴급구호 인력 등 심각한 트라우마에 고통 받는 모든 이들에 대한 정서적,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극도의 절망감에 아파하는 유가족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은 명백한 2차 가해이며, 반인륜적 범죄"라며, "정치인을 포함한 2차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추가적인 혐오 발언, 행동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재난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결국 무능과 무심함을 방증할 뿐"이라며, "정부는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를 뼈아프게 성찰하고 안전사회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이지한 씨 아버지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오른쪽)가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이태원참사 기억행동 그리스도인 모임 출범 기자회견에는 고 이지한 씨 아버지 이종철씨와 어머니 조미은 씨도 함께 했다.

조미은 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두 번 째 편지를 낭독하며 대통령의 성의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조미은 씨는 "정부가 성역없는 수사를 약속했지만, 이상민 행안부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해 소환조차 안했다"며, "몰랐다고 보고를 안 받았다고 하면 죄가 없어지는 것이냐"며 항변했다.

조미은 씨는 이어 "대통령으로서 더 이상 검사의 권력을 행사하지 말고, 이태원에서 구조와 도움 한번 받지 못하고 죽은 젊은이들의 넋이라도 위로하는 공감능력을 가져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박영락 목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정부가 외면한 유가족들과 함께 걷고, 함께 울고, 함께 분노하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태원참사 100일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그리스도인 모임을 출범하는 이유는 이태원 참사의 진상이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고 대한민국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판단했기때문"이라며,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끝까지 유가족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10.29 이태원 참사 기억행동 그리스도인 모임은 앞으로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유가족 지원에 나서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합동분향소 지킴이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밖에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연대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기도회와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교회협 인권센터, 영등포산업선교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성서한국,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성공회 나눔의집, 미국장로교 한국선교회, 고난함께, 감리교시국대책연석회의, 감신대 예수더하기, 좋은교사운동, 생명평화교회, 청암교회, 강남향린교회, 한빛교회 등 41개 선교단체와 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