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교사들의 슬픔을 외면하고 탄압…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및 입법촉구 7차 교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악성민원인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2023.9.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교의 진보 성향 단체 46개가 '9·4 공교육 멈춤의 날'과 관련해 "억압이 아닌 연대와 지지가 필요한 때"라며 "동료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참된 추모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선생님들의 결단과 용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가 대표해 4일 배포한 성명에서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교육부와 정부가 교육현장 한복판에서 헌신적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9·4 공교육 멈춤의 날'을 연가와 병가, 재량휴업일 지정 등 합법적인 방법으로 동료를 추모하며 공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동료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참된 추모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선생님들의 결단과 용기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교육부가 자발적인 다짐과 평화적 행동을 위법행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처, 징계'등을 운운하며 교사들의 슬픔을 외면하고 탄압하려고만 하고 있다"며 "동료의 죽음을 추모하며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교사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교육부는 대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은 것이냐"고 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불교 단체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이며 원불교 단체는 원불교인권위원회,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교당, 원불교평화행동, 원불교환경연대, 원불교시민사회내트워크 등이다. 천주교 단체는 천주교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 천주교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등이다. 기독교 단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를 비롯해 NCCK인권센터, 가재울녹색교회, 감리교 새물결,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광야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선한이웃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약속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좋은만남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혜광교회, 기독여민회,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미문의일꾼교회, 벧엘교회, 산돌 감리교회, 산들교회, 삼척 물댄동산감리교회, 삼척물댄동산교회, 선한목자교회, 양화교회, 여성지도력개발원, 영등포산업선교회, 예수사랑교회, 온누리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 우리감리교회, 유암교회, 은평소망교회, 정의평화기독인연대, 촛불교회, 충주베델교회, 평화감리교회, 평화교회연구소, 한국교회를향한퀴어한질문 큐앤에이,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한기연) 한백감리교회, 협성포럼 등이다. art@news1.kr
2023.09.12
예장시국회의추친위원회, 시국토론회 개최하고 윤 정권의 현안 문제 다뤄 ▲ 예장시국토론회에서 여는 이야기를 맡은 송기훈 목사(사진 제일 왼쪽)와 이한빛 간사(사진 제일 오른쪽)는 노동과 여성 분야에 대해 각각 발표하며 혐오 정치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윤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인식 가칭 ‘예장시국회의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예장시국토론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목회자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0일(월) 오후 4시 ‘공간 새길’에서 개최되었다. 강은숙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토론회는 1부 여는 이야기로 진행되었다. 여는 이야기에서 송기훈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는 “노동혐오에 기반한 정치를 끝냅시다!”라는 제목으로 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이한빛 간사(한국YWCA연합회)는 “성불평등과 혐오 정치에 반하여”라는 제목으로 성평등 정책에 대해, 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한국사회 환경문제의 전개 상황”에 대해 그리고 홍인식 원장(새길기독사회문화원)은 “오늘의 대한민국: 정치, 평화, 통일, 노동, 생태와 민주화 현황에 대한 전반적 스케치”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후퇴하는 노동정치와 여성정치 송기훈 목사는 “‘노동개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시작한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은 개혁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철저하게 자본가와 경영자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현 정권의 노동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권리와 집회시위 역시 법치의 시험대 위에 올랐다.”며 “정부는 노동조합 혐오를 정치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켰다.”고 진단했다. 또한 “노동자와 노동조합 그리고 노동운동을 향한 혐오의 감정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게 요청된다.”며 “혐오 정치를 통해 지지율을 올리는 방식의 정치는 곧 폭력이며, 우리는 이제 윤석열 정권의 혐오와 폭력의 정치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한빛 간사는 가장 최근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자료인 ‘2023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Gap Report 2023)’를 인용하며 한국사회 성평등 현실을 고발했다. 한국의 성 격차 지수는 전년 대비 하락한 146개국 중 105위를 차지했고 특히 경제 분야에서의 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2022년 OECD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자료가 발표된 이래 27년째 가장 높은 성별임금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지속적으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한국이 OECD 국가 중유리천장지수 최하위, 여성관리자 비율 차하위, 여성의원 비율 최하위 그룹에 머물고 있다는사실을 볼 때, 이러한 주장은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 힘은 이러한 성불평등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기 보다 ‘성별 갈리치기’ ‘젠더 혐오’를 부추기고” 있고, “반 페미니즘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고...
2023.07.14
기독교시국행동 추진위원회, 향린교회에서 2차 시국토론회 이후 시국선언 발표 ▲ ‘기독교시국행동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2차 시국토론회 발표자들은 한국 사회가 총체적 위기를 맞이했다고 진단하고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임석규 두 차례 시국토론회를 진행한 ‘기독교시국행동 추진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담은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기독교시국행동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7일 오후 7시 향린교회에서 제2차 시국토론회 및 시국행동 추진위 발족식을 진행한 것이다. 추진위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기득권의 이득·분단체제의 고착화를 위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민중을 괴롭히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실체 없는 자유로 인해 퇴보하고 있는 사회 곳곳에서 나오는 신음을 들으시는 하나님의 시선을 따라 광장에 나서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시민들과 함께 외칠 것이라 선언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퇴진해야 할 이유로 ▲ 노동혐오·공안탄압으로 노동조합 탄압, ▲ 국가보안법·압수수색으로 민주운동진영 탄압, ▲ 여성가족부 폐지 및 구조적 성차별 방치, ▲성평등 삭제 및 퀴어문화축제 금지, ▲ 장애인 이동권에 손해배상을 청구, ▲ 시장 자유를 명분으로 전세 사기 방치, ▲ 탄소중립 정책 폐기 및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동조, ▲ 국제적 전쟁 위기 속 북한과의 대립 등을 지적했다. 이날 추진위는 시국선언 발표에 앞서 평화·주거·노동·성소수자 등 4개 영역을 대상으로 2차 시국토론회를 개최했다. 먼저 ‘분단국가에서 평화를 말하는 것’이란 주제를 발제한 남기평 목사(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윤 정부가 출범 이후 대북(對北) 대결 구도를 공식화로 인해 한반도가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현실을 짚어냈다. 또한 한국교회가 분단체제를 악용한 기득권의 나팔수가 되었던 과거 죄책을 고백하고 ‘탈분단’으로 노선을 변경해 교회와 사회에 한반도 전쟁으로 인한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진광수 추진위원장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적·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며 행동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석규 ‘살 권리를 찾을 수 없는 주거·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이민희 목사(옥바라지선교센터)는 지난 윤 정부 1년간 주거·부동산 정책이 저소득층 등 주거 취약계층의 현실을 무시·악용하고 건설회사와 전세사기 가해자 등 자본가들의 편리만을 위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주거·부동산 정책이 자본 중심이 아닌 실제로 주거하며 생활하는 국민의 주거권을 온전히 보장하는 방향으로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송기훈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는 ‘노동, 저주가 아닌 거룩한 인간들의 투쟁’을 주제로 윤석열 정부의 경영자 관점의 노동혐오에서 기반한 정치로 인해 헌법·노동법에서 보장한...
2023.07.10
신승철 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이 지난 2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고 출판사 알렙이 3일 알렸다. 향년 51세. 고인은 기후변화, 생명권, 생태철학, 협동조합, 공동체운동, 탈성장 등을 오래 연구한 생태학자다. 사회운동가, 공동체 활동가였다. 알렙은 “신 소장은 지난 30여 년 여러 사회운동을 벌이면서 소수자들과 실천적으로 연대하려고 노력했다. 최근에는 성장주의적 사회질서와 탄소자본주의를 비판하며 탈성장과 생태민주주의의 관점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고인은 최근까지 부인 이윤경씨와 함께 ‘철학공방 별난’을 운영했다. 텃밭도 길렀다. 길고양이들도 키웠다. <녹색은 적색의 미래다>(알렙)를 냈을 때인 2013년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고양이들을 키우게 된 건 하나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책은 당시 생소하던 동물권 등을 다루었다. 소수자의 욕망, 주민들이 구성한 마을공동체, 생태적 지혜 등을 아우르는 생각을 담았다. 실물적인 개발을 추구하는 성장이 아니라, 관계의 성숙을 추구하는 발전의 노선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고인은 동국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눈물 닦고 스피노자>(2012, 동녘), <식탁 위의 철학>(2013, 동녘), <욕망자본론>(2014, 알렙), <갈라파고스로 간 철학자>(2014, 서해문집), <마트가 우리에게 빼앗은 것들>(2016, 위즈덤하우스), <모두의 혁명법>(2019, 알렙), <탄소자본주의>(2019, 도서출판한살림), <생태계의 도표>(2020, 신생), <정동의 재발견>(2022, 모시는사람들), <떡갈나무 혁명을 꿈꾸다>(2022, 한살림) 등을 냈다. 빈소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4일 오후 1시. 유해는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에 안치한다.
2023.07.10
그리스도인 30여 명, 24일 임진각~장산전망대까지 DMZ 평화기도순례 "분단의 상처 길 걸으며 용서와 화해 묵상" "한반도에서 냉대가 환대로, 배제가 포용으로 바뀌길 기도" 다음 달 2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용서와 화해위한 기도회' <용서와 화해 기도모임> 이 24일 용서와 화해를 향한 DMZ평화기도순례를 진행했다. 순례단은 임진각을 출발해 장산전망대까지 6KM를 걸으며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했다. (사진 = 대한성공회 파주교회 이덕우) "오늘 나는 걷습니다. 나를 위해 걷고, 내 형제자매들을 위해 걷고, 이웃을 위해 걸으며, 민족을 위해 걷습니다." 한국전쟁 73주년을 맞아 한반도에서 진정한 화해와 평화가 싹트기를 일어나기를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이 24일 '용서와 화해를 향한' DMZ 평화기도순례를 진행했다.DMZ 평화기도순례에는 '용서의 목회', '화해의 선교'를 실천해 온 대한성공회 파주교회 김현호 신부를 비롯해 3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했다. 평화기도순례에는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 이근복 목사, 목회와상담연구소 손운산 목사, 영등포산업선교회 손은정 목사도 동행했다. 이들 모두 지난 2014년 결성된 이른바 '용서와 화해 기도모임' 운영위원들이다. 사회적기업 DMZ느린여행과 함께 DMZ평화기도순례를 준비한 대한성공회 파주교회 김현호 요하킴 신부는 분단의 상처로 가득한 곳을 걸을 때 비로소 용서와 화해의 마음이 싹트고 미래 평화의 길까지 이어진다고 믿는다. 김현호 신부는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북이 분단돼 서로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를 가지고 있다"며, "수많은 이들이 싸우고 죽었던 길을 조용히 걸으면서 이해하고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다보면 화해의 마음까지 생겨난다"고 말했다. 김현호 신부는 "용서에 관한 왜곡된 태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용서운동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장산전망대. 날씨가 맑은 경우 개성까지 보인다. (사진 = 성공회 파주교회 이덕우) DMZ 평화기도순례단 30여 명은 임진각에서 출발해 DMZ 생태탐방로를 따라 침묵기도를 하며 걸었다. 걸으면서 잠시 휴식할 때는 의식적으로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용서와 화해의 중요성을 설명한 손운산 목사는 "요셉이 형제들을 용서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 민족이 생겨났을까하는 질문을 던져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의 용서를 받은 형들이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보복하고 싶을 때 용서했기 때문에 이스라엘민족을 형성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DMZ평화기도순례단이 걷던 길을 멈추고 파랑색 우산을 펼치고 침묵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 = 성공회 파주교회 이덕우) 임진각에서 느린 걸음으로 4시간 여 걸어 장산전망대에 도착한 순례단은 북녘 땅을 바라보며, 준비해간 파랑색 우산을 펼쳤다. 하늘에는...
2023.06.26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지난달 1일 분신해 숨진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을 기리는 추모제가 오는 17일 오후 5시 서울 청계광장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양 지대장을 떠나보내는 이들이 고인의 죽음을 통탄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보냈다. 14일부터 16일까지 세 편의 글을 순차적으로 전한다. 편집자. 건설 노동자, 집을 짓는 사람들... 매일 삶터와 일터를 오가는 모두는, 당연하지만 건설노동자의 손길에 의지하지 않고 단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한국 사회가 어째서 이리 천박한 전통을 갖게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여지없이 손이 거친 사람들이 먼저 내몰리게 되는 걸까요? 정부의 노조 때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건설노조가 먼저 타깃이 되었구나 라고 누구나 느낄 만큼 정부는 드러내 놓고 건설노조 사무실을 수차례나 압수수색해 20여명을 구속했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 정부는 1200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를 소환조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폭력 속에 양회동 열사에게 붙여진 억지 낙인이 바로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고 하니 고인과 동지들의 참담함은 얼마나 컸을지요? '공갈'의 본래 뜻은 '상대가 두려움을 가질 정도로 을러대는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 과연 지금 누가 공갈을 치고 있는 겁니까? 현 정부가 노동개혁을 외치며 내걸었던 기치 중의 하나가 바로 노사 법치주의랍니다. 법 기술자들이 요직에 대거 몰려있는 상황에서 노사 법치주의라니, 돈도 시간도 없는 노동자를 더욱 기술적으로 말살하겠다는 정책이 아닌가요? 온라인부조리센터의 85퍼센트가 기업의 불법 행위를 고발하는 글이라고 하는데, 건설업계의 뿌리 깊이 횡행하는 불법은 눈감고, 애꿎은 노조와 노동자만 때려대니 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습니다. 예수 시대에 예수를 틈만 나면 잡아 죽이려고 했던 율법주의자들이라는 집단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법정신, 곧 사랑은 어디로 가고 율법 조문만 신봉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회 시스템은 결국 예수를 죽였지요. 지금 한국사회에서도 법정신은 어디로 가고 오로지 법조문만 기술적으로 남아, 법이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을 먼저 찌르고 가두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변호사님의 표현처럼 혐오살인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성서, 그중에서 구약성서는 복된 삶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자기 손이 수고한 대로 먹는 삶. 누구나 그런 복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바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이라고 합니다. 누군가가 웃고 있을 때 누군가는 울고 있다면 그것은 정의도 공정도 아닙니다. 누군가가 자유를 누릴 때 누군가는 속박되고 억눌리고 있다면 그것은 자유로운 세상이 아닙니다. 처음에 의도적으로 '양회동'이라는 열사의 이름을 빼고 기사가 출고되곤 했던 것처럼, 저는 우리 시민들이 그 이름을 의도적으로 말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많은 양회동들이...
2023.06.15
‘고난받는 상가 세입자들과 함께 하는 연합연배’ 드려 ▲ 젠트리피케이션과 건물주의 횡포에 밀려 쫓겨난 상가 세입자들과 이들과 연대하다 막대한 벌금과 배상액에 시달리는 활동가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하는 연합예배가 향린교회에서 진행되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을지OB베어 최수영 사장, 이종건 활동가, 궁중족발 윤경자과 김우식 사장이다. ⓒ이상훈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성서한국, 옥바라지선교센터, 궁중족발, 을지OB베어, 을지OB베어 공동대책위원회 둥이 공동으로 12일 저녁 7시 향린교회에서 ‘고난받는 상가세입자들과 함께하는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이날 예배는 궁중족발, 을지OB베어와 그들과 연대한 기독활동가가 불의한 강제집행 저지 과정에서 쌓인 벌금 및 배상액 모금을 위한 예배이기도 했다. 궁중족발은 건물주로부터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300만원을 1억원에 1200만원으로 올려내라는 요구를 받으며 쫓겨났고, 을지OB베어는 건물주로부터 경쟁업체인 만선호프와 계약했기에 계약 연장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으며 쫓겨났다. 이들 외에도 많은 상가세입자들이 건물주와 건물주 마음대로 횡포할 수 있는 법이라는 폭력 앞에 문을 닫아야 했다 궁중족발은 12차례의 강제집행을 저지했으며 상가임대차계약법을 개정해 계약 갱신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시켰고 홍은동에서 가게 자리를 잡았다. 을지OB베어는 5차례의 강제집행을 저지했으며 마포에서 임시로 장사하고 있지만 을지로로 다시 돌아갈 마음으로 여전히 상가임대차계약법의 더 나은 개정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외침에는 대가가 따랐다. 궁중족발은 특수공무집행방해로 2,000만원의 벌금을, 을지OB베어와 이들과 연대한 옥바라지선교센터 이종건 활동가는 영업방해금지가처분과 간접강제집행배상액으로 각각 5,400만원과 1,800만원의 벌금을 선고 받았다. 그래서 ‘싸우는 상가세입자들을 위한 벌금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 연합예배 참석자들은 함께 성찬을 나누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었다. ⓒ이상훈 이날 예배에서 고상균 목사(모두의 교회 P.U.B.)는 이사야서 1장 22~24절과 요한복음 2장 1~12절의 말씀으로 ‘신앙과 술, 그리고 쫓겨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하늘뜻 펴기를 진행했다. 고 목사는 “고대사회에서 지배층은 노동력을 징발해서 술의 여러 재료들을 확보했고, 질이 낮은 술은 민중들에게 비싼 값으로 강요했다”며 “포도주에 물이 섞여있다는 이사야서 본문은 당대 국가 권력층이 술에 대해 저질렀던 범죄에 대한 폭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 목사는 “요한복음 본문을 결혼식에 있었던 민중들의 입장에서 다시 읽어볼 때, 주님께서 더 맛있는 포도주를 넉넉하게 주시며 풍성히 나누게 되었다는 기사는 당대의 민중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성서의 가치가 자본 축적과 개발의 논리 앞에 송두리째...
2023.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