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산업선교회 '설교문, 포토에세이 공모전' 당선작 공개 김윤동 당선작품 #일용직은 다치는 순간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아파서 그런게 아니다. 다치면 내 자리는 대체되고, 내 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다치면 내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 노동자에게 시원한 생수를 건내는 복음 실천. 임석규 당선작 #예수께서는 목마른 여인에게 친히 찾아오셔서 그에게 영원히 마르지 않을 생수인 복음을 전해주셨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수많은 배달노동자들이 무더운 도심 속에서 시간과 안전에 쫓겨가며 일해왔다. 무더웠던 2023년 7월 여름 한 자락(12일), 영등포산업선교회가 구청·고용노동부 지청·산업안전공단 지사 등과 함께 배달노동을 하던 이동노동자에게 생수나눔 캠페인을 진행한 장면이다. 박천규 당선작 #중세의 신비주의 사상가 클레르보의 베르나르(Bernard de Clairvaux, 1090~1153)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침묵은 정의의 노동이다." 노동의 고귀함과 노동자의 존엄성을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 계속되는 오늘날의 현실에도 노동자의 정의로운 고요는 존재합니다. 노동주일을 맞아 그 거룩한 침묵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영등포산업선교회(이하 영등포산선, 총무:손은정)가 총회 제정 노동주일을 기념해 '설교문·포토에세이 공모전'을 진행하고 당선작을 공개했다. 영등포산선은 온 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사역인 노동에 동참해, 힘든 노동을 천시하고 멸시하는 문화를 바꾸고 노동자를 일방적으로 소외시키는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기획했다. 공모전은 노동주일 설교문과 포토에세이 2부문을 진행했다. 설교문은 성서본문에 대한 이해, 노동현실과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대응, 설교문의 신앙적 설득력, 노동자의 삶과 노동자가 겪는 어려운 상황에 공감하고 고민하는 내용, 교회 공동체에 공유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적합성 등을 고려해 심사한 결과 김동희(https://www.ydpuim.org/archive/?uid=227&mod=document)의 '안식하라 노동을 위하여' 이은재(https://www.ydpuim.org/archive/?uid=228&mod=document)의 '생명을 택하라'가 수상했다. 포토에세이는 교회 안과 밖의 노동현장, 노동을 바라보는 시선, 노동의 도구, 노동의 희로애락, 노동을 존중하는 이미지를 고려해 심사했다. 제시된 주제와 작품의 미적 아름다움, 시선과 표현의 독창성을 고려한 결과 김동윤, 박천규, 임석규가 당선했다. 손은정 목사는 "올해 노동주일인 28일은 '세계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이기도 해서 그 의미가 크다"면서 "노동주일 공모전과 노동주일 예배 그리고 노동주일 주간 묵상집을 통해 점점 변화되는 노동 현실을 숙고하여 성도들이 말씀에 근거한 건강한 노동문화를 만들고, 노동에 대한 인식변화와 선교적 실천에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공모전은 총회도농사회처가 지원하고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주관했다. 최은숙 기자
2024.04.22
영등포산업선교회, 《일터에서 꿈꾸는 하나님 나라》 노동주일 예배문과 주간 묵상집 발행 책을 소개해야 할 자리에 편집자의 긴 신변잡기로 시작하게 되어 좀 머슥하다. 하지만 ‘노동’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늘 떠오르는 기억들이다. 편집자는 72년생이다. 바뀐 규정으로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익숙한 셈법으로 하자면, 올해로 53세이다. 이런 별 영양가 없는 나이 이야기를 늘어놓는 건 소위 한국 현대사에서 급속한 현대화가 진행되던 시대의 한복판을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길게도 돌아온 것이다. 죽는 것만큼 말하기 싫었던 아버지의 직업, 노가다꾼 하여간 내가, 그 당시 용어로, ‘국민학교’에 입학한 연도는 1980년도 3월이었다. 필자는 소아마비 장애인이었기에 어머니께서 나를 업고 국민학교 3학년 때까지 통학을 시켜 주셨다. 오전과 오후반이 따로 있을 정도로 엄청난 수의 학생들이 존재했다. 그렇게 어머니의 도움 없이 등하교가 자유로워졌을 무렵에, 5학년 즈음으로 기억되는데, 반에서 무슨 조사 같은 것을 했었다. 가령 이런 식이었다. “집에 전화기 있는 사람 손 들어요.” “집에 텔레비전 있는 사람 손 들어요.”… 그렇게 조사를 하다가 그 다음에는 무슨 종이를 받았던 것 같다. 그 종이에 적힌 질문들을 읽어가는데 아버지와 어머니의 직업을 쓰는 난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머니의 직업을 쓰는 건, 속된 말로, 전혀 부끄럽지 않았는데, 아버지의 직업을 쓰는 것이 정말, 좀 격하게 표현하자면, 죽을만큼 싫었다. 아버지의 직업이 그 당시 말로 ‘노가다꾼’이셨기 때문이었다. 이런 조사가 진행될수록 저 노다가라는 말을 대신할 단어를 찾는 것도 늘어갔다. 그 당시만 해도 한국 사회는 지금 돌이켜 보면 엄청난 건설 붐이 있었던 때였다. 우리집은 소위 하늘 첫 동네였던 산비탈에 자리잡은 달동네였지만 여기저기 건설공사는 엄청나게 진행되었다. 아버지는 그 건설 현장들 중에서, 아파트가 아니라, 일반 주택 건설 현장에서, 빨간색이나 회색에 가까운 벽돌이 아니라, 그것 보다는 5배는 더 크고 가운데에 구멍이 세 개 뚫려 있는, 이 단어가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쓴 것인데, ‘브로꾸’를 쌓는 일을 하셨다. 아버지가 손재주가 좋으셨던 것도 같고, 아버지 성격이 워낙 사람 좋아 하시고 유하셨던 분이라 ‘노가다 십장’, 기억하는 단어들 모두 일본어들이 좀 부끄럽지만 기억에 각인되어 있어서 그냥 쓴다, 쯤 되는 아저씨들이 늘 아버지를 찾곤 했다. 하지만 하시는 일이 그러니 겨울이면 일거리가 없으셨기에 아버지는 거의 매일...
2024.04.05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사수! 돌봄노동자-서울시민 결의대회 ▲ 집회사진 ⓒ 공공운수노조 지난 2월 5일 서울시의회에 '서울특별시 사회서비스원 설립 및 운영 지원 등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발의자 강석주, 김영옥, 유만희, 이종배, 최호정 시의원, 전원 국민의힘)'이 발의되면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하 서사원)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서사원의 돌봄노동자, 이용자, 시민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창립기념일인 11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집회(집회명 :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사수! 돌봄노동자-서울시민 결의대회)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 서비스연맹 서울본부,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서울지부 등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서사원 폐지 조례안 철회 ▲서울시에 공공돌봄 확충, 노동권 보장 요구 ▲사회서비스 국가책임,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했다. 정치하는엄마들부터 영등포산업선교회,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빈곤사회연대, 플랫폼C 등 다양한 시민사회가 집회에 함께했다. ▲ 비행기 퍼포먼스 ⓒ 공공운수노조 집회 참가자들은 "서사원을 지키자", "모두를 위한 돌봄" 등의 메시지가 담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했으며 행진에는 서사원의 돌봄노동자들이 발언을 했다. 노동시민사회는 집회 이후에도 함께 밀접하게 소통하며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문제에 긴밀하게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 행진 후 사진 ⓒ 공공운수노조 김호세아|남들이 안 써주면 내가 직접 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03.12
‘영원한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의 장례가 27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치러졌다. 열사의 장례는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의 주관으로 오전 8시 3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의 발인제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부터 서울시청 광장까지 운구행진을 진행하고 11시 서울시청 서편 광장에서 영결식을 가진 후, 고인의 생전 일터이자 투쟁의 현장이었던 해성운수 앞에서의 노제와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의 하관식 등 일정으로 진행됐다.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은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백윤노동당 대표,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목사, 양규헌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상임이사를 공동장례위원장으로 해 90여명의 시민사회 원로들이 고문을 맡아 진행됐다. ... (중략) ... 손은정 상임장례위원장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살아 생전 택시노동자 방영환님의 고통과 호소와 눈물을 외면하며 응답하지 못한 죄가 있다. 이제 우리는 말로만 자유여 해방이여 하지 않고, 택시노동자들의 완전월급제가 정착되도록 함께 기도하며 연대하겠다. 택시 노동자들, 택배 노동자들, 돌봄 노동자들, 방송노동자들, 이주 노동자들, 수많은 플랫폼 노동자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겠다. 임금체불, 산재노동자들의 아픔과 고통에 응답하겠다.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이 생활임금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 모두는 함께 마음을 모아 투쟁하며 연대해나가자”고 발언했다. ... (후략) ... 기사 전문
2024.03.12
NCCK 에큐메니컬 정책토론회 열고 “100년 성찰, 100년 계획” 의견 나눠 NCCK 정책협의회 참석자들이 26일 경기도 파주 라이브러리 지지향에서 토론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장을 마련했다. NCCK는 26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파주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정책협의회를 열고 “여성 환경 노동 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NCCK의 유산을 살려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자”고 다짐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NCCK 총대와 위원에서부터 교단 에큐메니컬 실무자, 지역 NCC, 사회단체, 여성, 청년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발제 위주 방식에서 벗어나 대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이날 나눈 이야기는 올해 NCCK가 발표할 ‘100주년 사회선언’의 기초 자료로 반영될 예정이다. NCCK 정책협의회 패널들이 26일 경기도 파주 라이브러리 지지향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신승민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 이문숙 아시아교회여성연합회 전 총무, 이상철 크리스천아카데미 원장, 송병구 색동감리교회 목사,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참석자들은 NCCK 역사를 돌아보며 잘한 부분을 나누고 잘못된 부분을 성찰했다. 송병구 색동감리교회 목사는 “그동안 NCCK는 청년이나 여성들을 이해하고 기를 살려주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교회와 외연이 끊기고 공교회성을 잃어버린 점이 있다고 본다”며 “재정적 자립을 위해 교단이 개입하면서 민주와 인권 과제에서 후퇴했고 교회연합기구 사이 경쟁만 일삼지 않았나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교회 선언(88선언)’ 등을 통한 평화 운동이나 산업선교와 빈민선교를 통해 소외된 이웃과 함께 울었던 사역들이 긍정적인 역사로 꼽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선교단체들이 이탈하고 지역 단체와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는 “NCCK가 민주화 운동을 마친 후 개인의 생활운동이나 내면을 살피는 활동을 계속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기후위기와 자본주의 양극화 등 함께 모여 여러 의견을 듣고 나눌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NCCK가 불법과 불의에 대해 날카로웠던 시선이 흐려지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타협과 협상이 아니라 위협을 감수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유지재단 이사장이 26일 경기도 파주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열린 NCCK 정책협의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이날 기조 발제를 맡은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유지재단 이사장은 “공의회로 출발한 NCCK는 파송 받은 대표들이 공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단히 협의하고 공통분모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교회의 일치와 갱신, 정의와 평화, 화해와...
2024.03.12
설 전후 전통시장 및 사회복지시설 8곳 방문 "앞으로도 따뜻한 세정 계속 펼칠 것" ◆…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오른쪽)은 설 명절이 끝난 지난 14일 사회적협동조합 노느매기를 방문했다. 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은 민족 전통 명절인 설 전후로 2곳의 전통시장과 6곳의 사회복지시설 등을 직접 방문해 지역경제 및 민생 현황을 살펴보고 이웃사랑 실천에 나섰다. 강 청장은 설 이전인 이달 6일 사회복지법인 남산원(중구, 아동복지시설) 방문을 필두로, 7일 우림시장(중랑구)과 사랑의 집(용산구, 노인복지시설)을, 8일에는 우리누리어린이집(종로구, 청사내 어린이집)과 명동 거리가게(중구)를 방문했다. 이어 설 연휴 이후인 지난 14일 사회적협동조합 노느매기(영등포구, 주거 취약계층 자립자활 지원시설)와 성모의 집(은평구, 해체가정 아동돌봄시설)을 돌아보고, 16일에는 민들레 울(은평구, 장애아동 돌봄시설)을 끝으로 일련의 방문일정을 마무리했다. 강 청장은 우림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의 대목경기를 살펴보고 온누리상품권으로 직접 물건을 구매하고, 시장 내 식당에서 상인회 회장 등과 순대국을 먹으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또 명동 거리가게를 방문해 간식거리 등을 구매하는 한편, 신용카드나 온누리상품권 등의 사용가능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해체가정 아동 및 장애아동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시설 6곳을 방문해 시장 등에서 구매한 후원물품과 후원금을 전달하고, 보호시설 아동과 선생님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따로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며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강 청장은 "전통시장과 사회복지시설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주변의 이웃들과 소통, 공감하고 민생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따뜻한 세정을 계속 펼치겠다"고 전했다. 조세일보 이현재 기자 rozzhj@joseilbo.com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