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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산선

[기독공보]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는 교회"(24.1.26.)

Date
2024-01-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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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그늘을 몹시 바라는 종'(욥7:2)과 같이 우리 시설은 사단법인 설립을 숙원 사업으로 삼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마침내 법인 설립이 됐고, 영등포노회와 지역 교회의 관심 및 지원으로 순항 중에 있으며, 그렇게 진행 중인 법인의 여러 사업은 시설 발전을 믿음으로 전망하게끔 한다.

법인의 첫 사업은 '성탄 예배와 행사'였다. 지난 2022년 영등포교회에 지역의 노숙인 등 약 200명을 정성껏 모셨다. 이때 노회와 그 소속 교회들, 그리고 다수의 영등포구 관계자, 지역구 의원 등이 참여하면서 법인이 그야말로 지역사회공동체 실현의 선두 주자로서 그 입지를 확보하는 초석을 놓았다.

지난해 성탄 예배와 행사는 양평동교회에서 열렸다. 결과적으로 기우에 불과했던 두 가지 걱정거리가 있었다. 하나는 그날이 이번 겨울 가장 매섭고 추운 날씨였다는 점, 또 다른 하나는 노숙인의 입장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교회당이 있다는 점이었다.

참석한 100여 명의 이웃들은 예배에 집중하며 설교 시간 내내 "아멘"으로 화답했다. 정성껏 마련된 음악회 형식의 2부 행사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참석자들에게 더욱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 됐다. 이렇게 교회가 우리의 이웃을 기꺼이 초청하여 따뜻하게 품는 디아코니아 실천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런 두 번의 성탄 예배와 행사가 특별한 이유는 더 있다. 이전까지는 우리 시설의 차가운 건물 3층 생활실에서 약 50명이 제대로 앉아 있기도 어려운 가운데 성탄절 행사를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것이 연례행사가 아닌 진정 이웃을 존중하는 세밀한 사랑의 행위로 드러났기에 은혜와 감동이 크다.

우리 시설은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시작되고, 갈릴리교회로부터 주로 후원을 받았다. 이제는 노회와 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역이 됐다. 노숙인을 돌보며 선교하는 그 견고한 영성의 토대 위에 오늘의 상황에 맞게 이들을 옹호하는 사역으로 나아가고 있다.사회복지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이제는 시설 수용이 아닌 지역사회 공동체 구성으로 그 정책의 체계가 변화했다. 이에 교회도 전문 소양을 발휘하여 지역사회 내에 위치한 교회들이 연합하는 것으로 노숙인과의 심적·물적 거리를 좁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사회적 옹호는 말이나 구호가 아니라 마음이 담긴 행동을 통해 소외 이웃을 공동체 안으로 끌어당기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많은 수의 노숙인, 비주택 거주자 등의 소외 이웃을 한꺼번에 교회로 초대하는 일은 결심조차 쉽지 않다. 게다가 지역 내의 교회들이 마음을 합하여 이들을 섬기는 사역에는 큰 에너지와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이 보이신 '연민'의 심정과 태도가 신앙으로 수반되어야 하니 얼마나 값진 사역인지 모른다.

예수님이 곤경에 처한 사람들과 무리를 불쌍히 여기셨던 '연민'은 일회성 및 단회성 구호나 적선이 아니다. 물론 이것이 불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이들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여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는 일이다. 예수님은 그렇게 질병과 장애를 고치신 사역을 통해 곤경에 처한 이들의 사회복귀를 도우셨다.

이렇듯 이사야 선지자가 받은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하는 사명은 구원의 복음뿐만 아니라, 이들이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그 환경을 조성하고 그렇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의지를 선포하는 것이다.

결국 지역사회 공동체 실현은 사회적 취약계층이 의존성을 낮추고, 존재 자체로 귀히 여김 받아 심령에 위로와 평강을 얻어 삶의 의지를 갖도록 하는 데에 그 시작점이 있다. 그런 깊은 신앙의 양심에 따라 전문성을 갖춰 하나님의 나라 사역을 탁월하게 수행하는 법인 영등포산선복지회가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할 것이다.

김기용 목사 / 영등포산업선교회 햇살보금자리 시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