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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산선

[ 현장칼럼 ]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신 10:17-19)는 성구가 우리 직원들의 명함에 새겨 있다. 비록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의 행정 파트너이기는 하나, 신앙 기반의 시설로 이 역시 교회로 기능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일이다. 동시에 성경구절은 우리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 길을 걸어야 할지 갈피를 잡아준다. 흔들림 없이 확고한 믿음으로 내외적인 위기와 도전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신앙의 실천적 정체성은 세속사회를 변화시키는 마중물이 된다. 이 말은 단순히 지자체의 재정 보조를 받는 수준에 그치는 시설이 아니라, 행정 기관이 더욱 섬세하게 정책을 발전시키도록 견제하는 사회적 감시 기관으로서도 역할을 하는 전문성을 발휘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은 단순히 '봉사'의 수준을 넘어 차별화된 정책 파트너로서 공공기관과 협력하는 것으로 수행된다. 여기에 우리 시설은 이용자들의 영양 공급에 역점을 두었다. 그저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기초 생존(Existenzminimum) 보장과 지원의 일환으로 식사를 통해 노숙인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식사를 할 때에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사랑과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이치이다. 주는 대로 먹을 수밖에 없는 처지의 노숙인이라 하여도, 서비스를 공급하는 입장에서는 권리 존중의 차원으로 그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으로 섬겨야 한다. 다방면으로 표했던 이 신앙의 신념과 그 실천이 통했는지, 지자체의 지원이 한층 체계적으로 발전했다. 이에 우리 시설은 무상급식소를 설치했고, 조리실의 인력이 영양사를 포함하여 두 배 늘었다. 급식 인원도 두 배 정도 늘었고 현재 이 숫자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는 지역 교회 선배 목사님들의 교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필연적으로 교회의 지원과 협력이 있어야 신앙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우리 시설이 가진 선교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수 목회를 하는 교회로서 우리 시설의 운영은 독립적이지만, 그 자체로 온전하지 않고 교회의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끊어지지 않는 삼겹줄이 되어 존재할 수 있다. 이처럼 시설의 모든 사역이 신앙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지자체의 운영비를 우리 시설이 내려받아 집행한다기보다는,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현대판 만나와 메추라기라는 믿음으로 받아 하나님...
2024.03.20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사수! 돌봄노동자-서울시민 결의대회 ▲ 집회사진 ⓒ 공공운수노조 지난 2월 5일 서울시의회에 '서울특별시 사회서비스원 설립 및 운영 지원 등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발의자 강석주, 김영옥, 유만희, 이종배, 최호정 시의원, 전원 국민의힘)'이 발의되면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하 서사원)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서사원의 돌봄노동자, 이용자, 시민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창립기념일인 11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집회(집회명 :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사수! 돌봄노동자-서울시민 결의대회)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 서비스연맹 서울본부,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서울지부 등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서사원 폐지 조례안 철회 ▲서울시에 공공돌봄 확충, 노동권 보장 요구 ▲사회서비스 국가책임,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했다. 정치하는엄마들부터 영등포산업선교회,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빈곤사회연대, 플랫폼C 등 다양한 시민사회가 집회에 함께했다. ▲ 비행기 퍼포먼스 ⓒ 공공운수노조 집회 참가자들은 "서사원을 지키자", "모두를 위한 돌봄" 등의 메시지가 담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했으며 행진에는 서사원의 돌봄노동자들이 발언을 했다. 노동시민사회는 집회 이후에도 함께 밀접하게 소통하며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문제에 긴밀하게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 행진 후 사진 ⓒ 공공운수노조 김호세아|남들이 안 써주면 내가 직접 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03.12
‘영원한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의 장례가 27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치러졌다. 열사의 장례는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의 주관으로 오전 8시 3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의 발인제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부터 서울시청 광장까지 운구행진을 진행하고 11시 서울시청 서편 광장에서 영결식을 가진 후, 고인의 생전 일터이자 투쟁의 현장이었던 해성운수 앞에서의 노제와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의 하관식 등 일정으로 진행됐다.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은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백윤노동당 대표,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목사, 양규헌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상임이사를 공동장례위원장으로 해 90여명의 시민사회 원로들이 고문을 맡아 진행됐다. ... (중략) ... 손은정 상임장례위원장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살아 생전 택시노동자 방영환님의 고통과 호소와 눈물을 외면하며 응답하지 못한 죄가 있다. 이제 우리는 말로만 자유여 해방이여 하지 않고, 택시노동자들의 완전월급제가 정착되도록 함께 기도하며 연대하겠다. 택시 노동자들, 택배 노동자들, 돌봄 노동자들, 방송노동자들, 이주 노동자들, 수많은 플랫폼 노동자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겠다. 임금체불, 산재노동자들의 아픔과 고통에 응답하겠다.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이 생활임금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 모두는 함께 마음을 모아 투쟁하며 연대해나가자”고 발언했다. ... (후략) ... 기사 전문
2024.03.12
NCCK 에큐메니컬 정책토론회 열고 “100년 성찰, 100년 계획” 의견 나눠 NCCK 정책협의회 참석자들이 26일 경기도 파주 라이브러리 지지향에서 토론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장을 마련했다. NCCK는 26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파주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정책협의회를 열고 “여성 환경 노동 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NCCK의 유산을 살려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자”고 다짐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NCCK 총대와 위원에서부터 교단 에큐메니컬 실무자, 지역 NCC, 사회단체, 여성, 청년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발제 위주 방식에서 벗어나 대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이날 나눈 이야기는 올해 NCCK가 발표할 ‘100주년 사회선언’의 기초 자료로 반영될 예정이다. NCCK 정책협의회 패널들이 26일 경기도 파주 라이브러리 지지향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신승민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 이문숙 아시아교회여성연합회 전 총무, 이상철 크리스천아카데미 원장, 송병구 색동감리교회 목사,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참석자들은 NCCK 역사를 돌아보며 잘한 부분을 나누고 잘못된 부분을 성찰했다. 송병구 색동감리교회 목사는 “그동안 NCCK는 청년이나 여성들을 이해하고 기를 살려주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교회와 외연이 끊기고 공교회성을 잃어버린 점이 있다고 본다”며 “재정적 자립을 위해 교단이 개입하면서 민주와 인권 과제에서 후퇴했고 교회연합기구 사이 경쟁만 일삼지 않았나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교회 선언(88선언)’ 등을 통한 평화 운동이나 산업선교와 빈민선교를 통해 소외된 이웃과 함께 울었던 사역들이 긍정적인 역사로 꼽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선교단체들이 이탈하고 지역 단체와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는 “NCCK가 민주화 운동을 마친 후 개인의 생활운동이나 내면을 살피는 활동을 계속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기후위기와 자본주의 양극화 등 함께 모여 여러 의견을 듣고 나눌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NCCK가 불법과 불의에 대해 날카로웠던 시선이 흐려지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타협과 협상이 아니라 위협을 감수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유지재단 이사장이 26일 경기도 파주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열린 NCCK 정책협의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이날 기조 발제를 맡은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유지재단 이사장은 “공의회로 출발한 NCCK는 파송 받은 대표들이 공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단히 협의하고 공통분모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교회의 일치와 갱신, 정의와 평화, 화해와...
2024.03.12
중대재해 전문가넷 학술대회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 감축 방안 논의 "수사 전담인력 늘리고 산안청 설치해야" 15일 서울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중대재해전문가넷 창립 2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근로자 5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중대재해가 줄어들도록 안전 인력을 확충하고 매뉴얼을 다듬어야 한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학자·전문가 네트워크'(중대재해전문가넷)가 15일 서울 영등포구노동자지원종합센터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노동·안전·보건 분야 전문가들이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에 따른 정책 보완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법의 안착과 사업주의 충분한 대비를 위해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5일 서울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중대재해전문가넷 창립 2주년 기념식에서 고 김용균씨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감사패를 받은 뒤 권영국 중대재해전문가넷 공동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영국 중대재해전문가넷 공동대표는 "지난달부터 중대재해법이 확대 적용돼 산업재해 수사 인력을 2.5배 수준으로 대폭 증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22년 50인 미만 사업장의 사망 사고 발생 건수는 50인 이상 사업장의 1.5배인 335건"이라며 "수사인력 보강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문제임에도 정부는 증원과 관련해 100명에서 133명, 다시 148명으로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대응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보건 업무를 전담하는 산업안전보건청(산안청)을 신설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강태선 서울사이버대 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중대재해가 일어날 경우 수사지휘권과 기소권이 검찰에 있어 고용노동부가 정책 리더십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러 부처에 분산된 산업안전 정책을 일원화하고 전문성 축적과 독립성 확보를 위해 산안청 설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입법 취지가 '처벌'이 아닌 '예방'에 있는 만큼 사업주가 중대재해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박미진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고용부의 안전보건 분야 예산 중 산업재해 인프라 기반 조성에 관한 예산은 겨우 1%"라며 "산업별 유해 요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어떤 예방조치를 수행해야 하는지 사업주들이 알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만드는 데 재정과 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구조물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해양공장. 울산소방본부 제공 사업주들의 중대재해법 대응이 '서류상 안전 조치'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변수지 노무법인 약속 노무사는 "사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보다 형식적으로 법 조항을 지켜 중대재해법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소극적 처벌로는 입법 목적을 달성할...
2024.02.21
설 전후 전통시장 및 사회복지시설 8곳 방문 "앞으로도 따뜻한 세정 계속 펼칠 것" ◆…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오른쪽)은 설 명절이 끝난 지난 14일 사회적협동조합 노느매기를 방문했다. 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은 민족 전통 명절인 설 전후로 2곳의 전통시장과 6곳의 사회복지시설 등을 직접 방문해 지역경제 및 민생 현황을 살펴보고 이웃사랑 실천에 나섰다. 강 청장은 설 이전인 이달 6일 사회복지법인 남산원(중구, 아동복지시설) 방문을 필두로, 7일 우림시장(중랑구)과 사랑의 집(용산구, 노인복지시설)을, 8일에는 우리누리어린이집(종로구, 청사내 어린이집)과 명동 거리가게(중구)를 방문했다. 이어 설 연휴 이후인 지난 14일 사회적협동조합 노느매기(영등포구, 주거 취약계층 자립자활 지원시설)와 성모의 집(은평구, 해체가정 아동돌봄시설)을 돌아보고, 16일에는 민들레 울(은평구, 장애아동 돌봄시설)을 끝으로 일련의 방문일정을 마무리했다. 강 청장은 우림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의 대목경기를 살펴보고 온누리상품권으로 직접 물건을 구매하고, 시장 내 식당에서 상인회 회장 등과 순대국을 먹으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또 명동 거리가게를 방문해 간식거리 등을 구매하는 한편, 신용카드나 온누리상품권 등의 사용가능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해체가정 아동 및 장애아동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시설 6곳을 방문해 시장 등에서 구매한 후원물품과 후원금을 전달하고, 보호시설 아동과 선생님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따로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며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강 청장은 "전통시장과 사회복지시설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주변의 이웃들과 소통, 공감하고 민생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따뜻한 세정을 계속 펼치겠다"고 전했다. 조세일보 이현재 기자 rozzhj@joseilbo.com
2024.02.21
[사랑의 실천] 노숙인의 가정과 사회로 복귀에 주력 영등포산선복지회는 노숙인들을 위한 사역에 주력하고 있다(사진은 지난 성탄절 노숙인과 함께 드려진 예배) 노숙인들에게 생활편의 서비스와 내방상담 등 다양한 지원 사회적 협동조합 노느매기와 연계로 노숙인들 자활에 앞장 영등포산선복지회(이사장=임정석목사)는 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손은정목사)의 노숙인선교사역을 확장하고 발전시키고자 지난 2022년 독립하면서 창립됐다.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지난 1997년 IMF 사태 이후 노숙인사역의 필요성을 보았고, 1997년부터 이 사역을 지속해왔다. 2022년 독립하게 된 이후에도 예수의 정신으로 영등포지역의 노숙인사역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산업선교회의 정신인 햇살보금자리 센터 등을 운영함으로써 노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주택과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햇살보금자리라는 이름은 ‘그리스도의 희망의 빛이 이곳을 거쳐 가는 이들에게 비추기를 바라는 마음’이란 뜻으로 붙이게 됐다. 현재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노숙인복지시설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는 이곳은 노숙인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곳과 그들의 취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무료급식 △상담 △예술치료 △힐링캠프 △응급잠자리 △세탁 △샤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이 단체의 서비스는 크게 내방상담과 생활편의서비스로 나누어지는데 내방상담은 1년에 1천여건, 생활편의서비스는 1년에 7만여권 정도가 진행되고 있다. 노숙인들과의 관계는 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아웃리치 거리상담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노숙인들의 필요를 물어보고 그들에게 도울 수 있는 것들을 안내한다. 이외에도 노숙인들의 네트워크와 공공기관 등을 통해서 안내받고 찾아오는 노숙인들도 있다. 이 단체는 공공기관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지역교회들과도 함께 동참하면서 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매년 성탄절시즌이 되면 영등포지역의 노숙인들과 주거취약계층 이웃들을 초청해 성탄예배도 드리고 있다. 지난해 성탄절에도 「너는 내 아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어서 이웃들과 교계관계자들까지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러한 예배는 취약계층 이웃과 주민의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 단체는 노숙인들의 자활을 위해서 사회적협동조합 노느매기와 함께 협력하고 있다. 이곳은 햇살보금자리 시설장으로 섬기던 고 김건호목사의 주도로 2013년 설립된 곳이다. 영등포산선복지회와는 독립된 법인이지만 노숙인 사역을 위해서 하나가 되어 사역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친환경비누 제조와 △집수리 △청소 △방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단순히 수익을 목적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특히 집수리와 청소등의 일들은 주민센터등과 연계해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사업적인 차원에서는 수익이 남지 않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에서 일반 민간업체에서는 못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드매기에서는 선교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일들을...
2024.02.08
저녁 그늘을 몹시 바라는 종'(욥7:2)과 같이 우리 시설은 사단법인 설립을 숙원 사업으로 삼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마침내 법인 설립이 됐고, 영등포노회와 지역 교회의 관심 및 지원으로 순항 중에 있으며, 그렇게 진행 중인 법인의 여러 사업은 시설 발전을 믿음으로 전망하게끔 한다. 법인의 첫 사업은 '성탄 예배와 행사'였다. 지난 2022년 영등포교회에 지역의 노숙인 등 약 200명을 정성껏 모셨다. 이때 노회와 그 소속 교회들, 그리고 다수의 영등포구 관계자, 지역구 의원 등이 참여하면서 법인이 그야말로 지역사회공동체 실현의 선두 주자로서 그 입지를 확보하는 초석을 놓았다. 지난해 성탄 예배와 행사는 양평동교회에서 열렸다. 결과적으로 기우에 불과했던 두 가지 걱정거리가 있었다. 하나는 그날이 이번 겨울 가장 매섭고 추운 날씨였다는 점, 또 다른 하나는 노숙인의 입장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교회당이 있다는 점이었다. 참석한 100여 명의 이웃들은 예배에 집중하며 설교 시간 내내 "아멘"으로 화답했다. 정성껏 마련된 음악회 형식의 2부 행사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참석자들에게 더욱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 됐다. 이렇게 교회가 우리의 이웃을 기꺼이 초청하여 따뜻하게 품는 디아코니아 실천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런 두 번의 성탄 예배와 행사가 특별한 이유는 더 있다. 이전까지는 우리 시설의 차가운 건물 3층 생활실에서 약 50명이 제대로 앉아 있기도 어려운 가운데 성탄절 행사를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것이 연례행사가 아닌 진정 이웃을 존중하는 세밀한 사랑의 행위로 드러났기에 은혜와 감동이 크다. 우리 시설은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시작되고, 갈릴리교회로부터 주로 후원을 받았다. 이제는 노회와 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역이 됐다. 노숙인을 돌보며 선교하는 그 견고한 영성의 토대 위에 오늘의 상황에 맞게 이들을 옹호하는 사역으로 나아가고 있다.사회복지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이제는 시설 수용이 아닌 지역사회 공동체 구성으로 그 정책의 체계가 변화했다. 이에 교회도 전문 소양을 발휘하여 지역사회 내에 위치한 교회들이 연합하는 것으로 노숙인과의 심적·물적 거리를 좁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사회적 옹호는 말이나 구호가 아니라 마음이 담긴 행동을 통해 소외 이웃을 공동체 안으로 끌어당기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많은 수의 노숙인, 비주택 거주자 등의 소외 이웃을 한꺼번에 교회로 초대하는 일은 결심조차 쉽지 않다. 게다가 지역 내의 교회들이 마음을 합하여 이들을...
2024.01.29
수도권 한파주의보…전국 강추위 덮쳐 배달 라이더들은 한파 쉼터서 추위 녹여 "정부 가이드라인으로 근로자 보호해야" 극강 한파가 찾아온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 마련된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휴식하고 있다. 정유민 기자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유일한 곳인데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네요.” ‘최강 한파’가 한반도를 덮친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 내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14년 차 콜 기사 정광선(67) 씨가 뜨거운 커피를 호호 불며 이같이 말했다. 쉼터가 생긴 지난해 11월부터 매일같이 이 곳을 찾는다는 정 씨는 “오늘같이 추운 날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는 여기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2월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소파와 테이블이 비치된 캠핑카 4대를 개조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등 이동노동자들이 주로 일하는 지역에서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쉼터는 당초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29일까지 운영됐으나 올겨울 기습적인 한파 상황과 이동노동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반영해 운영 기한을 2월까지 연장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 마련된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내부. 정유민 기자 따뜻한 물과 커피, 핫팩 그리고 잠시 앉았다 갈 수 있는 작은 소파가 전부인 소박한 쉼터이지만 이곳을 찾은 이들은 하나같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고속버스터미널 쉼터를 찾은 50대 콜 기사 김 모 씨는 “힘들면 일 안 하면 그만이라고들 하는데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한다”면서 “실시간으로 콜 회사 GPS에 위치가 잡혀서 편의점에서 잠시 쉬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방에서 올라오는 배달할 물건을 받으러 터미널에 오는 김에 여기에 들러 커피 한 잔 먹고 가는 게 다지만 ‘잠깐의 단비’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꽁꽁 언 물티슈를 뜨거운 물로 녹이던 쉼터 반장 A 씨도 “날씨가 너무 추워 여기를 찾는 기사들도 평소보다 적은 수준”이라면서 “쉼터를 찾는 이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한 배달 근로자가 추위를 피해 몸을 녹이고 있다. 채민석 기자 추위를 피해 실내 쉼터를 찾는 배달 근로자들도 줄을 이었다. 이날 영등포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1층 쉼터를 찾은 배달 근로자 40대 남 모 씨는 “10월 초에 처음 이용하기 시작한 뒤로 하루 한 번은 꼭 방문한다”며 “한파를...
2024.01.29
산업선교 선구자 조지송 목사 5주기 맞아 평전 영문판 출간 “전 세계가 그 사역과 한국교회의 헌신 알아야” '조지송 평전' 영문판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초창기 산업 선교에 앞장섰던 조지송(1933~2019) 목사의 삶과 한국교회의 ‘민중 선교’를 전 세계에 알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조지송목사기념사업회(운영위원장 이근복 목사)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조지송 평전’ 영문판 출판기념회 및 제4회 지송강좌를 열고 평생 노동자와 함께했던 조 목사를 기렸다. 영등포산업선교회 1대 총무였던 조 목사는 억압받는 노동자들에게 삶을 바꿔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은 인물이다. 이삼열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은 “기존 산업선교가 근면과 개인 윤리만을 강조하는 ‘산업전도’였다면 조 목사님은 노동자들이 저임금, 장시간 노동, 무노조 등 불합리한 현실에 목소리를 내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동자들을 모아 노동법과 조합 운동을 가르쳤으며 40도 고열 속에서 일하는 여공들이 선풍기를 요구하게 했고 퇴직금을 못 받고 해직당한 이들의 집단 소송을 도왔다”고 회상했다. 평전 영문판 제목은 ‘A Gospel for Workers: Cho Chi Song, Yeongdeungpo Urban Industrial Mission, and Minjung’으로 번역하면 ‘노동자를 위한 복음: 조지송, 영등포산업선교회 그리고 민중’이다. 조 목사의 사역뿐만 아니라 그동안 한국교회가 노동자를 위해 헌신했던 역사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세계선교협의회(CWM) 선교학 시리즈 중 하나로 포트리스가 출판했다. 책의 편집자인 시오네 하베아 박사는 “책을 만들면서 조 목사님의 용기 있는 삶에 감명을 받았다”며 “이 책을 통해 세계 신학계가 민중 선교와 조 목사님, 그리고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연관성까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송 평전' 영문판 표지. 이날 함께 열린 지송강좌에서는 국내 최초 신협을 구성했던 조 목사의 사역이 재조명됐다. “노동조합운동은 임금을 더 따내기 위한 투쟁이고 신용협동조합은 임금 따낸 것을 뺏기지 않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던 그는 1969년 신협을 만들었으며 7년 만에 조합원이 1000명에 육박했다. 김이경 단국대 교수는 “조 목사님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에 이어 주거 저축 대출 의료 등 노동자의 일상생활까지 들여다보았다”며 “비록 당국의 탄압으로 10여년 만에 신협이 해산됐으나 상호 신뢰로 신용조직의 확산을 주도했던 사역은 현재의 우리가 다시 살펴볼 만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
2024.01.22
총선정책제안기독시민운동연대, △노동 △생명 존중 △이주·난민 △정치 개혁 △청년 정책 제안 발표자들이 분야별 슬로건이 적힌 피켓을 들고 올바른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정책과 비전을 제안하고 있는 총선정책제안기독시민운동연대(기독시민운동연대)가 1월 11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노동 △생명 존중 및 자살 예방 △이주·난민 △정치 개혁 △청년 관련 분야를 주제로 두 번째 정책 제안 발표회를 열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 좋은교사운동, 희년함께 등이 함께 구성한 기독시민운동연대는 지난 4일 △교육 △사회복지 △생태·환경 △주거·부동산 △한반도·평화를 주제로 1차 발표회를 연 바 있다. 기독시민운동연대는 "이번 22대 총선 정책 및 비전 제안은 지난 20대 대선 정책 제안에 이은 두 번째 제안이다. 지난 20대 대선 정책 제안이 투표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정치가 국가와 미래 세대를 위한 진지한 정책 경쟁에서 멀어지고 이념과 정파의 광풍에 휩쓸리고 있는 지금,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과 토론, 합의를 만들어 가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노동 영등포산업선교회 송기훈 사무국장. 뉴스앤조이 엄태빈 먼저 영등포산업선교회 송기훈 사무국장이 노동 분야 정책을 제안했다. 송기훈 사무국장은 기독교적 가치관을 토대로 '노동자의 생명'을 초점에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 개정 △비정규직-정규직전환특별법 제정 △노동 시간 하한선 규정 △노동 인권 교육 강화 △기후 위기 시대 정의로운 산업 전환 주도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와 특수 고용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등 현행법상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기훈 국장은 "노동은 삶과 가장 밀접하고 중요하지만, 정작 사회적 인식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자의 안전과 복지 비용을 줄여 나간 결과, 한국의 산업재해율이 OECD 가입 국가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하청의 하청으로 연결되는 '위험의 외주화'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를 고착화하고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 간다"고 말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노동 인권 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누군가의 노동을 통해 음식을 먹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받는다는 사실을 자주 간과한다. 지금처럼 노동자를 '소비자 대 제공자'라는 자본주의적 관계로만 인식한다면 상호 연대 의식을 갖기 힘들다"며 노동 감수성을...
2024.01.22
크리스마스 리스는 1839년 독일 함부르크의 '라우에 하우스'(Rauhes Haus, 아동 시설)에 처음 등장했다. 이때 전나무 잎으로 엮은 리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상징하고, 매일 밝혀지는 촛불은 서서히 물러가는 어둠만큼 밝아오는 '희망'을 의미한다. 이 불빛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가난한 사람들의 인생에 비춘 생명의 빛이다. 예수님의 성육신과 십자가 죽음, 그리고 부활 사건은 대림절기로부터 구주성탄을 기념하는 동시에 다시 오실 예수님에 대한 새 소망을 갖게 한다. 예수님의 보혈과 성탄 시즌을 대표하는 붉은색의 이미지와 실사를 떠올리고 보노라면 올해에는 특히 '빈대'가 생각난다. 빈대의 배를 터뜨리면 인혈(人血)이 그 안에서 튀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우리 시설에 갑자기 빈대가 출몰하여 한창 극성을 부렸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고 하듯이 빈대는 열에 약해서, 가장 빨리 확실하게 박멸하려면 불로 태워야 한다. 어느 시설은 실제로 벽과 옷장 등에 빼곡한 빈대의 알을 불로 집중 공격하다가 작은 불이 나거나 곳곳에 그을린 자국이 남았다고 한다. 우리는 이 방법을 쓰지 않았다. 전문 업체의 방역, 침구류 세척 등 안전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방식의 모든 노력을 동원했다. 하지만 삼일이 멀다 하고 이용자들의 아우성은 계속됐다. 어떤 분은 빈대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그 근원적 해결책을 나에게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에 빈대가 40년 만에 강력한 내성을 가지고 재등장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다.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빈대 출몰의 원인이 노숙인이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빈대가 옮겨붙어 들어왔다고 하니,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빈대는 생길 수 있고 삶의 모양 및 입장과 무관하다는 걸 확인하게 됐다. 도리어 빈대에서 희망이 발견된다. 예수님의 보혈은 당신의 자발적 희생에 의한 구원의 증표이고 빈대의 피는 누군가 입은 피해의 흔적이지만, 빈대로부터 희생(?) 당한 덕분에 노숙인 시설이 지자체로부터 행정적 관심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노숙인과 함께 한 것이다. 많은 경우 타인의 눈에 노숙인은 희망이 없고 사회에 민폐를 끼치는 존재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많은 교회와 신앙인이 예수님 긍휼의 심정으로 희생하여 노숙인을 돌보고 함께 한다. 프란츠 카프카(F. Kafka)의 소설 '변신'에는 한 평범한 사람이 전혀 다른 종으로 그 외형이 바뀌자 격리되고, 완전히 경제 능력을 상실하고서는 도리어 가족들로부터 싸늘하게...
2024.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