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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산선

[ WCC 제11차 총회 ] WCC 총회 주말프로그램, 루드비히스브르크 시교회 및 팔츠주교회 초청 예배   루드비히스브르크노회 초청 '세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예배' 모습.   【 독일 카를스루에=표현모 기자】 WCC 제11차 총회 기간 중 맞이한 지난 9월 4일 주일에는 한국교회와 독일교회가 함께 평화와 협력을 다짐하는 예배를 함께 드려 눈길을 모았다. #루드비히스브르크 시교회 초청 '세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예배' 독일 루드비히스브르크 시교회는 평양노회(노회장:박희용), 그리고 WCC 총회에 참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루드비히스부르크 시교회에서 '세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서는 미카엘 베르너 목사(루드비히스부르크 노회장)의 설교했으며, 이권호 선교사, 강장숙 권사(독일남부지방한인교회), 평양노회 노회장 박희용 장로 등이 기도하고, 루드비히부르크 레나테 슈메츠 시장과 예장 총회 김보현 사무총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김보현 사무총장.   이날 설교를 한 미카엘 베르너 목사는 "우리는 미워하는 자기 자신, 그리고 분노와 무관심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며, "가인 준 것과 전혀 다른 '나는 너를 지키는 사람이다'라고 대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서로 마주하며 함께 길을 찾고, 다른 대응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를 대표해 인사한 김보현 사무총장은 "2013년 이후 파트너 관계를 맺고 통일, 난민, 한국과 독일의 과거사 문제 등 양국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온 두 노회의 활동에 감사 드린다"며, "두 노회가 이제껏 교류하고 친교하며 걸어 온 공동의 여정이 지구생명공동체가 당면한 생명 위기, 기후 재난에 책임적으로 응답할 사명과 부르심에 더욱 귀하게 사용되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팔츠주 연합교회 초청 예배에서 손수건을 연결해 연합을 상징하며 기뻐하고 있는 참가자들.   뷔르템베르크 주교회에 속한 루드비히스부르크 노회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상호교류를 해오고 있다. 지난 2015년 슈투트가르트에서 있었던 독일 개신교 교회의 날 행사에서는 루드비히스부르크 노회의 시 교회에서 동북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성만찬 예배가 한국, 독일, 일본의 대표단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바 있다.   # 팔츠주교회 초청 예배 이날 주일에는 팔츠주교회가 초청한 연합예배에도 WCC에 참가한 영등포산업선교회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한 교단 소속 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해 예배를 드렸다. 팔츠주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영등포노회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팔츠주교회는 영등포노회와 가나장로교회와 '교회협력위원회'를 운영하면서 20여...
2022.09.20
예장 통합·기장·기감·성고회 등 8명 총대 각종 회의 참석 선교적 과제 일치 여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 하루 평균 2백명 방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탄소중립 로드맵 소개…세계 환경단체 연대 거리 시위 동참 영등포산업선교회, 독일교회에 노동선교 소개 큰 호응 움트다연구소,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 위한 여성 활동 소개   WCC 11차 총회에 참가한 한국교회 대표단의 정의 평화 활동이 세계 교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에 동참한 이들에게 나눠준 '평화' 전통부채.   WCC총회에 참가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관계자들이 기후위기 시대 기후정의 실천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앵커] 지난 달 31일 개막한 세계교회협의회 11차 독일 카를스루에총회가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WCC 총회에 참석한 한국교회 대표단의 정의, 평화 순례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여기는 카를스루에>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자전거가 발명된 도시로 알려진 인구 30만 명의 카를스루에시는 도시 전체가 WCC 11차 총회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독일 카를스루에 "이곳 카를스루에성 꼭대기에는 WCC 11차 총회 심볼 깃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그만큼 독일정부가 유럽에서 54년 만에 열리는 WCC총회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850명의 총회 대의원 중 예장 통합과 기감, 기장, 성공회에서 8명의 대의원을 파송한 한국교회 대표단은 주제별회의와 일반 회무, 에큐메니칼 대화, 위원회별 모임 등에 참석해 창조세계가 직면한 선교 과제를 놓고 일치의 여정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회의장 밖에서는 한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영등포산업선교회, 민중선교단이 에큐메니칼 공유공간인 브룬넨에 참여해 한국교회의 정의와 평화 활동을 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지 간사 / 교회협 국제위원회 "부채질 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억해주세요. 여기 (한반도 종전을 위한)서명을 해주세요."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부스에는 하루 평균 2백 명 이상이 방문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기도에 동참할 뜻을 밝혔습니다. 선물로 준비해 간 '평화' 전통 부채 천 개가 벌써 동이 났습니다. [인터뷰] 에스더 무한가치/ 탄자니아기독교협의회 "우리는 이 세상의 전쟁을 원치 않습니다. 여성들과 어린이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전쟁을 원치 않습니다. 예수그리스도는 이 세상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한국교회 탄소중립 로드맵'을 알리고 있습니다. 또, WCC총회에 참가한 각국 청년 300여 명과 함께 기후위기 시대, 기후정의를 위해 세계 교회들이...
2022.09.20
영등포산업宣·민중선교단 독일 카를스루에 워크숍 “청년노동은 전 세계 문제, 교회가 나서라” 장로회신학대 재학 중인 김주혁씨가 1일 독일 카를스루에 새사도교회에서 유리공장에서 6개월 동안 노동 체험을 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영등포산업선교회(영등포산선)와 민중선교단이 1일 독일 카를스루에 새사도(Neuapostolische)교회 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복음(A Gospel for Workers)’을 주제로 인카운터 워크숍을 열고 청년 노동 문제가 전 세계적인 과제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인카운터 워크숍은 유럽교회가 준비한 워크숍으로 카를스루에 도심 곳곳에서 8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세계 각지의 아픔의 현장을 조명하고 이를 세계 교회의 관심사로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워크숍은 영등포산선 노동 선교훈련을 통해 노동 체험을 한 두 명의 신학생의 증언으로 시작됐다. 영등포산선은 한국 산업 선교의 선구자인 조지송(1933~2019) 목사가 영등포산선 총무로 일하면서 운영하던 노동 체험을 최근 부활했다. 노동 체험은 산업 선교에 헌신하려는 이들이 실제 공장에서 근로자로 일하며 현장을 배우도록 한 훈련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6개월 동안 유리 가공 공장에서 일한 김주역(장로회신학대)씨는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노동법이나 근로자 권리에 대한 안내도 받지 못한 채 일하며 청년 노동자들의 현실을 깨닫게 됐다”면서 “교회 내 청년이 줄어드는 것도 결국 이런 열악한 노동 문제와 직결돼 있다”고 전했다. 음식 배달을 하며 ‘플랫폼 노동’의 현실을 경험한 최동빈(장로회신학대)씨는 “노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산업 선교의 기본 원칙이 돼야 한다고”고 말했다. 플랫폼 노동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노동을 의미한다. 이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직, 이주노동자들에 관한 관심이 산업 선교의 핵심 관심사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워크숍에 참여한 플로리안 게르트너 독일 팔츠주교회 선교국 총무는 “독일 청년들이 처한 노동 상황도 한국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고 놀랐다”면서 “청년들의 노동 문제는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처해 있는 공동의 과제”라고 밝혔다. 이날 ‘우리의 우물’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한 손은정 영등포산선 총무는 “워크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계교회협의회 홈페이지에서 ‘노동’이나 ‘노동자’라는 단어를 찾지 못했다”면서 “워크숍을 통해 산업 선교의 길을 연 조지송 목사님의 정신을 세계와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손 총무는 “조지송 목사의 삶과 신학을 담은 ‘조지송 평전’은 산업 선교의 교과서라 자부할 수 있는데 이 책이 세계 각지에서 산업 선교의 길잡이가 되고 우리에게 산업 선교의 당위성을 보여주는 우물이 되길...
2022.09.20
인사말을 전하는 이근복 목사.   노동체험담을 전하고 있는 최동빈 학생.   【 독일 카를스루에=표현모 기자】 "이번 WCC '인카운터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WCC 내 홈페이지에서 '노동(labor)'과 '노동자(laborer)'라는 단어를 찾지 못했습니다. 조지송 목사님이 강조하신 노동과 산업선교의 중요성을 이번 WCC 총회를 통해 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에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손은정 총무는 '우리의 우물'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국교회의 노동운동이 20년간 지속됐고, 20년간은 정체였는데 지난해 '조지송 평전'을 출간하면서 노동훈련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 책은 산업선교의 교과서이기도 하고 갈증을 느낄 때 우리의 눈을 뜨게 해주는 우물"이라고 말했다. 영등포산업선교회와 민중선교단은 WCC 제11차 총회 이틀째인 9월 1일 공동으로 독일교회(EKD)와 협력해 카를스루에 새사도교회에서 '노동자를 위한 복음(A Gospel for Workers)'이라는 제목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손은정 목사의 사회와 문정은 목사(CCA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의 통역으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에는 WCC 총회에 참가 중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인사들과 한국의 산업선교에 관심을 가진 해외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영등포산업선교회의 노동선교훈련을 받으며 6개월 간 노동체험을 했던 두 장신대 학생들의 체험담이 눈길을 모았다.   이삼열 박사가 제안의 말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6개월 간 유리 가구공장에서 취업해 노동체험을 했던 김주역 학생(장신대)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건강이 악화되고 비합리적인 급여 시스템에 의해 한달 생활비가 모자랐던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한국교회에 청년들이 감소하는 문제가 노동문제와 직결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최동빈 학생(장신대)은 위험과 자기착취의 구조를 만드는 '플랫폼 노동'을 경험한 사례를 전했다. 그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산업선교의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며,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이주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오늘날 산업선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십계명을 낭독하는 관계자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팔츠주교회 선교국 플로리안 게르트너 총무는 "독일 청년들의 노동 상황도 한국 청년들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청년 노동 문제는 비단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전역의 문제"라고 공감했다. 이근복 목사(조지송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는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해져 노동자들이 살인적 노동조건에 허덕이고 있고 착취, 실직, 해고, 산업재해 등이 코로나보다도 더 살벌하게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워크숍을 마련한 것은 함께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열악한 노동현실에서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2022.09.20
현지 시각 31일 오전 11시 30분 WCC 11차 카를스루에 총회 개막…다음 달 8일까지 개막 앞서 사전대회 등 화해와 일치 순례 시작 예장 통합·기감·기장·대한성공회에서 2백 여명 참석…총회 대의원 8명 활동 NCCK·기독교환경운동연대·영등포산업선교회·감리교 고난함께 등 브룬넨 부스 마련 WCC 11차 카를스루에 총회 참석자들이 현지시각으로 30일 오후 사전대회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WCC 11차 카를스루에총회는 현지 시각으로 31일 오전 11시 30분 카를스루에 콩그레스센터 가튼할레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총회 기간 매일 기도회가 열리는 야외 콘서트홀. 총회 참가자들이 원형을 그리며 기도회에 참여하고 있다. WCC 11차 총회 사전대회 모습. 청년위원으로 활동한 이한빛 청년의 모습도 보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브룬넨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부스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앵커] 세계교회협의회 WCC 11차 카를스루에총회가 현지시각으로 31일 오전 전 세계 110개 나라 350여개 회원교단에서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해와 일치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한국교회에서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에서 2백 명 안팎이 참가합니다. CBS는 WCC 총회 기간 동안 카를스루에 총회 현장을 생생하게 보도할 예정인데요. <여기는 카를스루에> 오늘은 현장 취재 중인 송주열 기자가 총회 개막을 앞둔 카를스루에 표정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 세계 교회의 이목이 이곳 카를스루에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110개 나라 350여 회원교단 5억 7천 만 명의 교인들을 대표하는 세계교회협의회 WCC 11차 카를스루에총회가 2013년 부산총회에 이어 9년 만에 열리기 때문입니다. 총회가 열리는 카를스루에 콩그레스 일대에는 코로나 펜데믹을 뚫고 열리는 만큼 전 세계에서 모인 에큐메니칼 리더들의 모습이 한껏 고무된 표정입니다. 총회 등록을 마친 참가자들은 화해와 일치의 순례자로 다시 만난 이들과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녹취] 채송희 목사 / 에큐메니칼 코디네이터(예장 통합) "저는 사실 지난 1년을 WCC 준비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우리 교단에서 또 이번에 인카운터나 브룬넨에 프로그램 워크샵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조지송 목사님과 민중선교, 노동선교, 산업선교에 대해서 전 세계 교회에 알리는 그런 시간을 준비하고 있어요." 2013년 부산총회의 '마당'같이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디아코니아를 위한 브룬넨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총회 현장 출입구에 마련된 브룬넨은 전 세계 교회들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상설전시와 공연 등이 펼쳐집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영등포산업선교회, 감리교 고난함께도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과 한국교회 탄소중립 로드맵, 노동선교, 청년빈곤 문제들을 설명하는...
2022.09.20
[인터뷰] 박상호 사회적협동조합 노느매기 이사장 노숙인‧주거취약층 일자리 창출해 지역돌봄 나서 "이웃‧마을과 연대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길"   이로운넷은 협동조합 현장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고 협동의 가치를 보다 확산하고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서울시협동조합청년기자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현장, 이로운넷에서 만나보세요. “이 공간에 들어오면, 누구든 평등을 경험한다.” 지난 2013년 노숙인의 자활과 자립을 위해 협동조합 노느매기를 설립한 고(故) 김건호 목사가 늘 강조하던 말이다. 조합 이름인 ‘노느매기’는 ‘하나를 여러 몫으로 나누는 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박상호 사회적협동조합 노느매기 이사장./사진=이희주 청년기자 노느매기에서 조합원들은 노숙인이 아닌 누군가의 형제이자 삼촌, 할아버지가 됐다. 서로 이름도 모르던 사람들이 만나 함께 많은 것을 경험했다. 덕분에 지금도 조합원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을 해내고 있다. 박상호 이사장은 좋은 관계로 맺어진 조합원들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한다. 노숙인의 자활과 자립은 좀 더 따뜻한 사회적경제와 관계망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노느매기는 주거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하며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증받았다. 이웃과 마을과 연대해 함께 성장하고 조합원 모두가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꿈꾼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노느매기의 사무실에서 박 이사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노느매기의 키워드 3가지는? ‘일자리 만들기’, ‘자원 순환’, ‘마을 사람’이다. 마지막 키워드는 조금 추상적일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이 속하고 싶은 마을에서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살고 싶어 하지 않을까? 노느매기의 구성원들은 경제적 취약계층이거나 노숙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마을이라는 곳에 재진입해 주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가치다. 노느매기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 비누 제조, 집수리, 소독·방역, 청소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폐식용유로 EM비누를 만드는데, EM은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을 분류·배양한 성분으로, 항산화 작용과 보습 효과가 있다. 최근 조합의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들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비누를 생산하고 있다. 다기능비누, 어성초 세안비누, 오트밀 스크럽 세안비누 등 종류가 다양한데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앞으로는 마케팅과 판로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집수리, 소독·방역, 청소 사업을 통해 마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설일용직 경험자들이 다수인 노느매기의 조합원들은 자신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더 높은 숙련도를 위해 교육을 진행 중이고, 선배 그룹과 만날 계획이다. 노느매기에서 생산하는 EM비누(왼쪽)와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합원 모습. / 출처= 노느매기 사회적협동조합   Q. 노느매기 제품‧서비스의...
2022.09.20
16일 ‘20대 대선 공약 제안 기독시민단체연대’ 윤석열 정부 취임 100일 공동성명 발표 "국민 의견 청취하고 불신 위기 해소할 정책, 비전 제시해야"   지난해 12월 '20대 대선 공약 제안 기독시민단체연대'가 정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공약 발표자들이 슬로건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공정과 상식을 무시한 교육 정책을 추진했고, 장애인을 혐오와 괴롭힘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기독 단체들이 내놓은 윤석열 정부 취임 100일에 대한 평가다. 17일 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정부가 여전히 20~30%대로 낮은 국정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독시민단체들도 윤석열 정부에 ‘국민 의견을 듣고 비전을 제시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6일 ‘20대 대선 공약 제안 기독시민단체연대’(공약연대)는 공동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지난 100일에 대해 모든 분야의 정책과 인사에서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사회적 불안과 불신을 키우고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공약연대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법률가회’, ‘영등포산업선교회’, ‘좋은교사운동’, ‘희년함께’ 등 6개 기관과 윤환철 연구원 1명이 함께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단체를 구성하고 당시 대통령 후보들에게 교육, 장애인을 포함한 8개분야 100대 공약을 제안했었다. 공약연대는 최근 논란이 된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 과정과 교육부장관 사퇴에 대해 “너무도 비상식적이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공정과 상식을 무시한 교육 정책은 국익과 실용, 어느 것 하나 얻지 못했고 교육계를 끌고 갈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장관의 도덕성 문제는 국민이 생각하는 공정과 상식을 한참 벗어 났다는 지적이다. 학교 현장의 문제를 경제와 산업의 눈이 아닌 교육의 눈으로 볼 것을 주문했다. 장애인 분야 정책에 대해 공약연대는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장애인 당사자들의 시위를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장애인들을 혐오와 괴롭힘의 대상이 만들었고 해결하려는 노력도 없었다고 본 것이다. 시혜적 정책을 중단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없는 나라’를 위해 장애인들의 고립과 분리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0대 대선 공약 제안을 위한 기독시민단체연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100대 공약제안서. 그 밖에도 공약연대는 노동, 생태환경, 이주민․난민, 청년, 토지․부동산, 한반도 평화 등 6개분야 정책을 두고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노동자를 ‘덩어리’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고, 국민들이 ‘핵 개발’로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처럼 호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또 이주민,난민, 청년 관련 윤석열 정부가...
2022.09.20
[정해랑 연재소설] 노동자 신돌석씨의 하루 (124)   58년 개띠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겠습니다 다시 봄이 왔습니다. 자연의 봄은 시간이 되면 오지만 역사의 봄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하지만 역사의 봄이 오는 데 함께 했던 사람들은 괜히 들뜨지도 않고, 쉽게 좌절하지도 않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저는 꽃샘추위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물론 며칠 만에 끝나는 꽃샘추위는 아니겠지요. 그러나 우여곡절과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으면서도 민족은, 민중은 의연한 발걸음을 이어왔습니다. 우리 이야기의 주인공 신돌석씨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맨 앞에 서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남들 뒤꽁무니를 따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이 땅에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신돌석씨의 삶을 새로 발견하고, 함께 알리고, 서로 배우는 이야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통일뉴스 독자 여러분들의 참여와 응원과 질책을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필자 [삽회-백소(白笑)]   기후위기라는 말이 절감될 정도로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40도가 넘는 날이 이어지고, 그 때문에 산불도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오늘은 민주시민교육단체가 민주주의현장 탐방기획 중 하나로 구로지역노동탐방을 한다고 해서 신돌석씨는 찌는 듯한 더위를 무릅쓰고 집을 나섰다. 신돌석씨가 어디 가는 데 거의 이견을 달지 않는 아내도 오늘은 너무 더우니 나가지 않는 게 좋지 않겠냐고, 나이 생각도 해야 하지 않겠냐고 걱정스러운 말을 했다. 하지만 신돌석씨는 오늘만큼은 현장탐방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 구로노동탐방의 핵심 의제가 구로동맹파업이기 때문이었다. 구로동맹파업이 일어났던 1985년은 신돌석씨가 노동운동을 하기 시작한 해이다. 공장에서 노조준비위에 참가하고 있을 때 그 소식을 들었다. 사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잘 몰랐고 어리둥절했었다. 노조준비위에서도 대부분 구로동맹파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학생 출신 노동자였던 조철구와 당시 교회나 가톨릭 단체 등에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노동자 한두 명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자세히 알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 뒤 이런저런 사람들의 말을 통해, 강의를 통해, 책을 통해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지만 직접 그 현장에 탐방을 한다는 것은 신돌석씨로서는 놓치기 어려운 기회였다. 그래서 무더위에도 나서게 되었던 것이다. 요즘은 현장 강의도 많고, 줌 강의도 많다. 너무 많아서 따라다니면서 듣기도 바쁘다. 비슷비슷한 내용을 여기저기서 하는데 하나로 모아서 할 수는 없는지 신돌석씨는 궁금하였다. 전국의 민주시민교육단체가 하나의 연대체를 만들어서 교육 일정이나 내용 등을 겹치지 않게 만들면 좋지...
2022.09.20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 WCC 제11차 총회 참가자 간담회 개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위원장:이순창)는 지난 11일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4층에서 'WCC 제11차 총회 참가자 간담회'를 열고, WCC 총회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총회에 참가하는 교단 소속 인사들이 참여하고 주관하는 행사 일정 및 각 행사별 참가 현황 등이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총회 실무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WCC 총회의 사전대회(Pre-Assembly)에는 △청년 사전대회 △여성&남성 사전대회 △장애인 사전대회 △원주민 사전대회 등 4개 대회에 한국 참가자들은 장애인 대회를 제외한 3개 대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WM 총무 금주섭 목사는 9월 7일 '일치(Unity)'를 주제로 한 전체회의에서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 교황청 일치촉진 위원회 브라이언 파렐 추기경, 루터교회 대표 독일 EKD 하인리히 베드포드 스트롬 의장주교, 오순절교회 대표 제클린 그레이 교수 등과 함께 개혁교회를 대표해 발언자로 참여한다. 금 목사는 에큐메니칼 대화마당 '선교를 다시 상상하다: 제국에 도전하는 변혁적 제자도'의 신학자문위원으로도 참여한다. 영등포산업선교회와 민중선교방문단은 9월 1일 오후 4시~6시 인카운터 워크숍(Encounter Workshop)에서 순서를 맡아 한국교회의 산업선교 역사와 현황을 소개하고, 민중 선교의 아버지 조지송 목사의 평전 등을 소개한다. 또한, 총회 현장 내 전시공간 및 만남의 장소로 꾸며질 '브루넨(Brunnen)' 20번 부스에서 대회 기간 내내 산업선교 관련 전시를 한다. 총회 기간 중 총 23개의 주제로 진행되는 '에큐메니칼 대화마당' 중 '정의로운 평화에 대한 에큐메니칼 소명' 주제의 대화에서 NCCK 이홍정 총무와 조은아 전도사(교단 총대)가 발제하며, 박성원 총장(경안신학대학원대학교)은 '오이코트리' 대표로 '불평등, 기후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명 경제' 대화에서 발제한다. 배현주 목사(제10회기 중앙위원)도 총회 기간 중 아침 성경공부를 인도한다. 이번 WCC 총회 기간에는 총 93개에 이르는 다양한 워크숍도 진행되어 관심을 모은다. 이중 '한국 평화 호소: 한국 전쟁 종식을 위한 종교 및 시민 사회 연합'이라는 제목의 워크숍과 감리교 청년들이 준비한 '오징어게임-청년 빈곤' 등이 한국 참가자들의 눈길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은아 전도사(WCC 청년총대), 배현주 목사(중앙위원), 장윤재 교수(WCC 총대), 손은정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등이 총회 전반적인 안내 및, 중앙위원회 보고, 주요 의제 등에 관해 발제했다. 한편, 이날 발제 후 참가자들은 'WCC 제11차 총회 이후의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을 주제로 제11차 총회 후 교단의 에큐메니칼 활성화를...
2022.09.20
[ 연중기획ESG ] 새롭게 이롭게 - S(8)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교회     최근 익산 삼일교회(진영훈 목사 시무)의 참새 방앗간은 지역 주민들과 노동자들의 쉼터가 됐다. 지난 7월 20일에는 우체부 아저씨 두 명이 10분 남짓 에어컨이 가동되어 냉난방이 되는 참새방앗간에서 땀을 식히고 생수를 마시고 가는 쉼터의 역할을 했고, 27일 수요일에는 도로공사를 하는 노동자 6명이 소문을 듣고 와서 수돗가에서 장화를 씻고, 화장실을 이용하고, 참새방앗간에서 생수를 챙겼다. 그분들이 교회 앞에서 방황을 하고 있어 건물 어느 곳이든 들어 가서 에어컨 켜고 쉬시라 했더니, 고맙다고 하면서 에어컨은 안켜고, 그냥 쉬어 가셨다고 한다. 예배당에 들어가기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참새방앗간을 만들어 쉬게 하는, 교회가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모습이다.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목회를 기도하며 실천한 교회의 시작은 광주의 서림교회였다. 일제의 패전으로 적산공장을 인수 운영하며 관리책임자였던 김형남 장로는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던 1700명의 노동자들을 위해 야간 공민학교를 설립운영하고, 신앙생활을 통해 정서와 박애를 넓히고자 10여 명의 노동자들과 1946년 2월 10일 둘째 주일 여자기숙사 2층 강당에서 첫 예배를 드린 것이 공장교회의 시작이었다. 1948년 6월부터 백리언 목사가 부임하여 6월9일에 전방교회라 칭하고 ,12월에 55평의 예배당을 헌당했다. 또 1949년 10월에 김형남 장로 등 3명이 장로로 장립함으로써 조직교회가 됐다. 이후 우상필목사, 박봉윤 목사등이 목회하며 1962년 3월 첫 주일 제직회에서 전방교회를 서림교회로 개명하여,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두 회사 노동자들뿐만 아니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로 발전했다. 1967년 2월 증경총회장이었던 장동진 목사가 부임해 목회했고, 매주 월요일이면 3000여 명의 종업원들이 예배했고, 1500여 명은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1974년에는 등록교인이 1669명이 됐다.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구성된 서림교회는 일신방직과 전남방직의 사원 사택, 여자기숙사, 남자 기숙사가 심방 장소였고, 전임여전도사가 상주하며 기숙사 예배를 인도했다. 김형남 장로는 총회가 산업전도를 하기로 결정한 1957년에 총회산업전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에 숭전대학교 초대 총장으로 기독교의 발전에 공헌했다.   전방교회와 같이 노동자와 함께하는 교회는 서울 영등포지역에서 공장지대를 중심으로 확산 됐다. 1958년 4월 19일 영등포산업전도위원회(위원장:계효언, 부위원장:방지일)가 조직 되는데, 이때 여전도회 전국연합회에서 파송한 강경구 전도사가 전임 실무자로 일을 하고, 양남동 일대는 영은교회 박조준 목사, 문래동 일대는 영문교회 정영삼 목사, 당산동 일대는 김하정 목사가 각각 구역을 분담해 공장...
2022.09.20
▲ 취소를 알리는 안내문.   NCCK인권센터 등 46개 단체가 오는 26일과 29일 거제와 서울에서 열기로 했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기독교집중연대기간’ 일정을 취소했다.     이들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과 사측의 지난 22일 협상 타결에 따라, ‘7월 기독교집중연대기간’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들은 26일 오후 3시 거제 대우조선 서문 앞과 29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정당한 쟁의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갖기로 했었다. 이에 대해 일정을 취소하면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협상 타결에 부쳐’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긴급히 결의를 모았음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 소중한 연대의 고리를 함께 확인할 수 있었던 든든한 시간”이라며 “타결됐지만, 이제 또 다른 시작이다. 우리 기독인들 역시 끝까지 지켜보며 동행하겠다. 차별없고 안전한 내일을 위한 길목에서 곧 뵙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협상 타결에 부쳐 “우리는 모이기를 그만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그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을 볼수록, 더욱 힘써 모입시다 (히브리서 10:25)”. 산업은행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던 이는, 대우조선 도장업체 15년차 숙련노동자로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아왔습니다. 작년엔 노조 조끼를 입고 교섭장에 들어갔다 하여 사측으로부터 교섭을 거부당했으며, 사실상 폐업 상태거나 폐업 신청한 하청업체가 하나둘 나타났고, 거제 주민이라면 하청노동자들이 돈을 못받고 있단 걸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먹고 살 수 없어 삭감된 30%의 임금을 돌려달라고 파업을 시작했고, 장기화되자 목숨을 걸었습니다. 길고 긴 세월동안 이들이 내밀었던 손을 그 누구도 마주하지 않고 거부하고 방관했습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하청노동자들의 숨통을 조였고, 정부와 5개부처 장관은 이들의 투쟁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강경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실제 경찰 인력과 헬기, 에어메트 배치를 통해 하청노동자들이 위협당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거기다 수많은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민형사상의 책임 공방, ‘손해배상-가압류 폭탄’에 대한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파업 51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철창에 스스로 들어가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외치며 “지금 오늘 여기서 싸우는 노동자가 전태일”이라고 다져왔던 결의는 힘든 상황을 딛고 일어서는 힘찬 결기이자 한맺힌 분노였습니다. 이는 조선노동자들만이 아닌 1,1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을 품고 싸우겠다던 결단이자 약속으로, 또다른 시작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여정에 우리 기독인들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차별없고 안전한 내일을 위한...
2022.09.20
[예배, 여성과 움트다] 작은 쐐기가 큰 바위 쪼개듯 다양한 이야기 움트길   성차별적·가부장적 문화에 저항하는 교회 여성 네트워크 '움트다(WUMTDA)' 활동가들이 '여성주의 예배'를 주제로 글을 연재합니다. 여성주의 예배 이론을 비롯해 교회 안팎의 다양한 현장 경험, 여성들의 연대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배, 여성과 움트다'는 격주에 한 편씩 발행됩니다. - 편집자 주 2020년 6월 목사가 됐다. 안수받기 전 몇몇 선배가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목사가 되고 나면 '빼박'이니 잘 생각하라고. 빼도 박도 못 하게 된다는 말이었다. 마냥 우습게 들리지는 않았다. 목사의 삶에 그만큼 제약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고, 여성 전도사가 '목사'가 되면 현실적으로 사역할 자리가 적어진다는 뜻이 담겨 있기도 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목사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사람들과 더불어 평생 신 앞에 겸허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 왔고, 목사라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내가 여성이기 때문이었다.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인 한국 개신교 사회 안에 더 많은 여성 목회자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요즘 나는 주중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관에서 활동가로, 주말에는 노동운동과 닿아 있는 교회에서 목사로 살고 있다. 목사이자 '움트다' 활동가인 하하움. 사진제공 움트다   지금 있는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노동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 교회는 출발부터가 노동자들과 함께였다. 노동운동의 산실이었던 영등포산업선교회 안에 노동 교회가 세워져 오늘에 이른 것이다. 현재 교인들 중에는 이 시기에 활동하던 여성 노동자도 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은 경제개발과 고도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급격한 흐름 속에서 고향을 떠나 도시로 밀려온 노동자들이 땀 흘려 이뤄 낸 결과였다. 하지만 경제성장의 가장 큰 주역이었음에도 이들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을 견디며 도시 빈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도시 노동자 중에는 여성도 많았다. 경공업 중심의 수출산업 분야에서 여성 일자리가 대거 창출됐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성인으로 위장 취업한 10대들도 많았는데, 대부분 남자 형제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또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자신의 학업을 포기하고 도시로 나와 제조 공장에 취업한 여성들이었다. 당시 사회 전반에 흐르던 가부장 질서는 가정뿐 아니라 일터에서도 마찬가지였어서, 어린 나이에 공장노동자가 된...
20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