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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산선

유혜경의 한국노동역사 - 1970년대 박정희정권 시대의 노동운동 ② ▲ 유혜경 노동법 박사 동일방직 똥물사건 김영태 섬유노조 위원장은 1977년 말부터 지부 파괴를 위한 구체적인 공작을 진행했다. 섬유노조는 조합원을 강제로 교육에 동원해 “동일방직지부 집행부는 불순세력인 산업선교회 앞잡이”라고 매도했다. 섬유노조는 1978년 1월22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규약 중 사고지부 수습절차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주요 내용은 섬유노조 자체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산하 지부나 분회를 사고조직으로 규정할 수 있고 사고조직으로 규정되면 본부가 임명한 수습위원에게 조직 대표자 권한과 업무 일체를 즉시 인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노총은 “외부세력 침투에 대처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근로환경 개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산하기구로 조직행동대를 편성했다. 위원회의 목적은 산업선교회나 가톨릭 노동청년회의 활동을 봉쇄하는 데 있었다. 지부 파괴공작이 치밀하게 추진되는 상황에서 이총각 동일방직 집행부는 1978년 2월21일 대의원 선출을 공고했다. 그런데 일부 조합원들이 대의원 선출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지부 규약은 부서별로 조합원 25명당 1명씩 선출하도록 했으나 5명이 넘는 부서도 있고 모자라는 부서도 있기 때문에 인접부서와 인원수를 조정해 대의원을 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일부 조합원들이 계속 이의를 제기하자 섬유노조는 지부 대의원 선출 연기를 지시했다. 지부가 본부 지시를 거부하고 예정대로 대의원회의를 강행했다. 대의원 선거일인 2월21일 새벽 5시30분경 몇몇 남성노동자들이 투표소인 지부사무실로 들이닥쳐 온갖 욕설을 퍼부으면서 투표함과 기물을 부쉈다. 투표하러 오는 여성 조합원들에게 똥물을 퍼부었다. 지부사무실은 난장판이 됐고 이 소식을 들은 400여명의 조합원들은 지부사무실에 모여 농성을 시작했다. 섬유노조는 2월25일 지부에 “78년 2월23일 오후 5시를 기해 사고지부로 결정했으니 업무일체를 조직 수습위원에게 인계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지부 집행부는 섬유노조 결정과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자 조직행동대가 달려들어 지부사무실을 점거하고 집행부 간부들과 조합원들을 지부사무실 밖으로 밀어냈다. 지부 간부들과 조합원들은 명동성당과 인천산업선교회로 몰려가 농성에 돌입했다. 열흘 후인 3월6일 섬유노조는 대구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이총각 지부장, 정의숙·이병국 부지부장, 김인숙 총무부장 등을 명령불복종 이유로 제명하고 동시에 여타 징계에 대한 권한을 위원장에게 일임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부에서 쫒겨난 지부집행부는 민주사회단체들의 지원을 받으며 섬유노조에 대한 투쟁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동일방직지부에 대한 사회여론이 일면서 섬유노조에 대한 비난이 높아졌다. 섬유노조는 3월 중순께 ‘동일방직 인천공장 사건 경위서’라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섬유노조는 문건에서 “사건을 격화시킨 것은 조화순...
2024.01.09
1월 이승만, 2월 김창환·이진산·윤덕보·김원식 등…1992년 1월부터 총 501명 선정 국가보훈부는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 기념사업회 등으로부터 265명의 인물을 추천받아 보훈부, 광복회, 독립기념관, 근현대사 전공학자 등으로 구성된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위원회를 열어 매월 주제와 관련된 인물을 선정했다. 국가보훈부는 25일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다.(ⓒ뉴스1, 국가보훈부 제공,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월은 한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한 이승만(1949년 대한민국장)을 선정했다. 이승만은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냈고,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으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했다. 2월은 정의부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정의부에서 활동한 김창환(1963년 독립장), 이진산(2014년 독립장), 윤덕보(1995년 독립장), 김원식(1968년 독립장)을 선정했다. 1919년부터 만주에서는 많은 독립운동단체들이 일제에 무장투쟁으로 저항했다. 이에 일제는 1920년 경신참변을 자행했고, 불안정했던 재만 한인사회는 독립운동 전선 복구를 위해 8개 단체가 모여 1924년 정의부를 설립했다. 3월은 부산 일신여학교 학생들과 3·1운동을 함께한 호주의 독립운동가로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2022년 애족장), 이사벨라 멘지스(2022년 건국포장), 데이지 호킹(2022년 건국포장)을 선정했다.  4월은 하얼빈 총영사관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일본에 항복을 거부하며 순국한 유기동(1963년 독립장), 김만수(1963년 독립장), 최병호(1963년 독립장)를 선정했다. 1924년 서로군정서와 참의부 대원으로 활동하던 유기동·김만수·최병호는 하얼빈에서 형사부장 등 10여 명을 처단했다. 일제 경찰이 포위해 항복을 권고했지만 불응해 폭탄과 무차별 사격을 받아 현장에서 순국했다. 5월은 사이토 총독 저격 사건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직할대 참의부에서 활동한 채찬(1962년 독립장), 김창균(1995년 독립장), 장창헌(1995년 애국장), 이춘화(1995년 애국장)를 선정했다. 1924년 남만주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직할대에 소속된 무장 독립운동 단체이자 한인 자치기관인 참의부를 조직해 사이토 총독 저격, 국내진격으로 대일항쟁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6월은 영국·미국·프랑스에서 한국독립을 호소한 프레드릭 에이 맥켄지(2014년 독립장), 플로이드 윌리엄 톰킨스(2015년 애국장), 루이 마랭(2015년 애국장), 7월은 독일에서 일제를 규탄하고 항일의지를 알린 황진남(2019년 애족장), 이의경(1990년 애족장), 김갑수(1993년 건국포장), 8월은 여성독립운동가인 곽낙원(1992년 애국장, 김구의 어머니), 임수명 (1990년 애국장, 신팔균의 부인), 이은숙(2018년 애족장, 이회영의 부인), 허은(2018년 애족장, 허위의 손녀)을 선정했다. 아울러 9월은 광복군 활동을 함께한 광복군 부부로 안춘생(1963년 독립장), 조순옥(1990년 애국장), 박영준(1977년 독립장),...
2024.01.09
2023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 연합 예배…"경제성장 내려놓고 예수가 말한 가난한 평화 추구해야"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 예배가 12월 25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폐비닐을 재활용한 현수막이 겨울 햇살에 반짝였다. 12월 25일 성탄절 오후, 국회의사당 앞 거리에는 업사이클링 현수막이 성탄 예배를 알리고 있었다. 한쪽에 놓인 불타는 지구 모형은 한 해 동안 벌어진 재해와 이상 기온 등 기후 재난들을 상기시키는 듯 했다. 예배를 준비하는 이들은 단상 위에 기후 위기와 함께 벌어진 사회적 참사들을 상징하는 흰색 안전모와 'KEEP HOPE ALIVE'라고 적힌 팔레스타인 국기 빛깔 목도리,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보라색 별, 세월호 노란 리본을 올렸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연합 예배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렸다. 개신교 사회 선교 단체 및 교회들이 연합해 2003년부터 매해 부활절·성탄절 시대의 소외된 현장을 찾아 온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연합 예배'의 올해 주제는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존재들이었다. '새로운 세상은 옵니다'라는 부제로 열린 예배에는 기후 위기 현장 활동가들을 포함해 그리스도인 400여 명이 함께했다. 올해 성탄절 연합 예배 주제는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존재들이었다. 예배준비팀은 업사이클링 현수막을 사용하고, 참가자들에게는 재생 종이와 친환경 잉크를 사용해 제작한 안내지를 배부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임지희 활동가는 "올 한 해 우리는 기후 위기가 몇십 년 뒤의 일이 아닌 오늘의 문제임을 마주했다. 올해 전 세계에서 최소 1만 2000명이 기후 재난으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우리는 지금 새로운 세상 앞에 섰다. 그 세상은 가속화되는 기후 위기로 인한 참담한 상황들의 면면일 수도, 녹색 평화를 소망하는 마음들이 꽃을 피우는 세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삼척에서 포스코 석탄 화력발전소 건립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강원대 성원기 명예교수(삼척석탄화력발전반대투쟁위원회)가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지금 삼척에 핵발전소, 석탄 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석탄 발전소를 지으면 그 연기를 마시고 삼척시민이 먼저 죽을 것이고, 항만을 공사하느라고 맹방해변이 죽을 것이다. 죽음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서 지구상 모든 생명이 모두 죽게 된다. 우리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묵시록적 상황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성원기 교수는 "기후 위기를 막는 법은 간단하다. 생태적 삶을 사는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2024.01.05
앵커 따뜻하고 평안한 성탄 연휴 보내고 계십니까? 성탄을 맞아 전국의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열렸습니다. 예수가 이 땅에 온 의미를 되새기고 소망을 기원한 하루였습니다. 유서영 기자입니다. 성탄절을 맞은 오늘 새벽 0시. 명동 성당 앞마당에 마련된 말 구유에 아기 예수의 상을 모십니다. 미사를 집전한 정순택 대주교는 예수님이 연약한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온 것이 우리 안의 선함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순택/천주교 대주교] "우리 모두가 배려하고 존중하는 교회를, 또 그런 사회를 만들어갑시다.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의 축복이 늘 풍성한 한 해 되시길 기도합니다." 전국 교회에서는 하루 종일 성탄 축하 예배가 진행됐습니다. 세상이 신분을 두고 차별하는 것과 달리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며 낮은 곳에서 섬기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축원했습니다.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권력의 자리에 있을 때, 힘이 있을 때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국회 앞에선 지구 온난화 등 기후 위기 속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야외 예배도 열렸습니다. [임지희/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후재난으로 머물 곳과 목숨을 잃은 이들,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향한 사랑과 연대의 불을 밝힙니다." 연인끼리 혹은 가족끼리 성탄절 미사와 예배를 찾은 사람들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각자의 소망을 기도했습니다. [최우진] "고3 생활 잘 버티고 좋은 곳 갈 수 있게 기도 많이 했고요." [백석중] "더 성장해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섬기는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언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윤병순, 손지윤 / 영상편집: 장예은 / 화면제공: 가톨릭평화방송 여의도순복음교회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2023.12.26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새벽송, 이태원·명동2지구·세종호텔·전장연·노량진·방영환 씨 투쟁 현장 찾아 격려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길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는 이들과 성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매년 크리스마스 전야마다 현장과 농성장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로 12번째를 맞은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새벽송' 참가자들이다. 12월 23일 평화교회연구소가 주최한 12번째 새벽송은 12월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9시까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 분향소, 명동 재개발 2지구 세입자 농성장, 세종호텔 정리 해고 노동자 농성장, 노량진수산시장 농성장, 고 방영환 열사 농성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장애인 권리 입법 제정 촉구 농성장을 찾았다. 예수더하기(감리교신학대학교),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광야에서, 새민족교회, 작당모의(숭실대학교), 영등포산업선교회, 사회선교모임(장로회신학대학교), 촛불교회,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한신대학교민중신학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등 교계 에큐메니컬 단체에서 참가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세 버스를 타고 함께 이동하면서 각 현장을 방문해 찬송을 부르고 현장 응원 선물인 떡과 손난로를 전달했다. 새벽송을 진행한 박형순 소장. 뉴스앤조이 엄태빈 평화교회연구소 박형순 소장은 투쟁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했다. 박 소장은 "누군가는 과거니까 '이제 잊어도 되지 않느냐' 혹은 캄캄한 미래라서 '기대해 봤자 소용없지 않느냐'는 말들로 우리들의 연대를 우습게 볼 수도,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함께하며 그때 그 순간들을 기억하자. 진상이 규명되고 농성장에서 싸워 나가시는 이들의 소원이 이뤄지길 기대하자"고 했다. 서울 시청광장 10·29 이태원 참사 시민 분향소에서 앞으로의 일정을 미리 살펴보며 예배를 하는 것으로 새벽송이 시작됐다. 10·29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 김지애 간사는 현재 이태원 유가족들의 가장 큰 현안은 '특별법' 제정이라고 했다. 159명이 희생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에 마음 모아 달라고 말했다. 특히 김 간사는 "유가족들이 이 추운 날 농성장을 지키고 국회를 돌며 오체투지를 했는데도 12월 21일 임시국회에서 특별법 통과가 무산됐다. 이에 3차 비상행동으로 함께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며 26~28일 국회 앞 피켓팅과 27일 국회 담장을 따라 진행되는 오체투지와 4대 종교 릴레이 기도회에 많이 참여해 달라고 했다. 서로의 손을 잡고 기도한 참가자들. 뉴스앤조이 엄태빈 김민아 간사가 방문할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을 호명하며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김민아 간사가 새벽송 행사 때 방문할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을 호명하며...
2023.12.26
영등포산선복지회 ‘2023 함께하는 성탄 예배’ 영등포산선복지회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교회에서 노숙인들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영등포산선복지회 제공 영등포산선복지회(이사장 임정석 목사)와 영등포 인근 교회들이 노숙자들과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영등포산선복지회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교회(김경우 목사)에서 2023 성탄 예배 ‘너는 내 아들이라’를 드리고 노숙인 100여명에게 식사와 선물을 전달했다. 올해 성탄 예배는 양평동교회를 비롯해 영등포노회(이영석 목사) 산하 영등포교회(임정석 목사) 도림교회(정명철 목사) 신월제일교회(김명준 목사) 영도교회(박경원 목사) 남도교회(김상룡 목사) 당산동교회(이정곤 목사) 목민교회(김덕영 목사) 등 10여개 교회들이 마음을 모아 의미가 깊었다. 예배 후에는 성탄 공연이 이어져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영등포산선복지회는 영등포산업선교회가 해왔던 노숙인 임시 보호시설 운영을 더 전문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복지회는 선교회가 수년간 진행했던 성탄 예배를 지난해부터 이어받아 준비하고 있다. 복지회 측은 “‘우리를 위해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라는 복음을 선포해 노숙인들이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주제를 정했다”고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2023.12.21
영등포지역 11개 교회들, 영등포산선과 함께 주거취약계층 초청해 성탄예배 드려 서울 동안교회, 17년째, 소외이웃 위한 '사랑의 쌀' 나눔 … 10KG들이 5천여 포대 나눠 [앵커] 성탄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거취약계층을 초청해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고, 교인들과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지역사회 소외이웃에 사랑의 쌀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서울 영등포 일대 교회들이 조금 이른 성탄예배를 드립니다. 이 지역 11 개 교회와 영등포산업선교회가 노숙인과 쪽방주민 등 주거취약계층 200명을 초청해 구원으로 오신 예수 탄생을 함께 축하했습니다. 예배에서는 구원과 사랑, 평화를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통해 모든 이들이 새로워지는 은혜가 임하길 기원했습니다. [임정석 목사 / 영등포교회, 영등포산업선교회 이사장] "주님의 탄생은 여기 앉아 계신 여러분들도 다 새롭게 하시기 위하여 오셨고, 새롭게 하신 줄로 믿습니다." 1997년 IMF 사태 이후 노숙인 사역을 시작한 영등포산업선교회는 해마다 이들을 초청해 성탄예배를 드렸습니다. 지난 해 영등포지역 11개 교회가 산선복지회를 설립하면서, 노숙인 섬김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올해도 예배와 함께 공연과 식사, 선물을 나누면서 거리의 이웃들에게 성탄의 소망, 성탄에 담긴 사랑을 전했습니다. [임정석 목사 / 영등포교회, 영등포산업선교회 이사장]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말구유에서 탄생하셨는데 그 당시도 마찬가지지만 오늘날도 집이 없는 취약계층의 사람들에게 성탄의 의미와 복음을 기쁨을 전하기 위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고, 저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잘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들의 바람입니다.) " 서울 동안교회는 성탄을 맞아 지역사회 소외이웃들에게 사랑의 쌀을 나눴습니다. 동안교회는 교인들의 후원으로 올해 10kg들이 쌀 5천 여 포를 마련했습니다. 교회가 소속된 지역구를 비롯해 서울역 쪽방촌 주민들에게 전달합니다. 동안교회가 사랑의 쌀 나눔을 이어온 지는 벌써 17년쨉니다. 어려운 이웃들이 삶의 희망을 놓지 않도록 그리스도의 사랑과 응원의 마음을 전해왔습니다. [김형준 목사 / 서울 동안교회] "매일 절망과 싸우지 않으면 이겨나갈 수 없는 그 삶을 하루하루 이겨 오신 그 삶 자체가 귀하고 복된 것입니다. 함께 어려움을 해쳐나가고 잘 극복해나가실 바랍니다." 성탄을 맞아 이어지고 있는 나눔의 손길이 매서운 추위 속 움츠러든 이웃들에게 희망의 온기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김성령]
2023.12.21
[embed]https://youtu.be/Numa4mcYApM?si=02P6IU6hGN6Ycuru[/embed] 【 앵커멘트 】 한파 속에서도 음식을 배달하고 대리운전을 하는 이동노동자들, 요즘 그 숫자가 부쩍 늘어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분류되지 않아 제대로 된 휴식권을 보장받기 어렵단 사실을 아시나요. 오늘도 칼바람을 뚫고 달리는 이들은 노하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4년 차 배달라이더 박우진 씨. 머리부터 발 끝까지 방한도구로 완전무장 해보지만, 아무리 껴입어도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강추위 속에 배달을 마친 박 씨가 다음 콜을 기다리며 향한 곳은 공용 쉼터, 얼어붙은 몸을 녹일 수 있는 공간입니다.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라이더와 동행해 음식점에 들러 고객에 배달하고 쉼터까지 15분 동안 4km 정도 달려왔는데요. 얼굴과 손발이 감각이 없을 정도로 시렵습니다." ▶ 인터뷰 : 박우진 / 배달라이더 - "오늘같이 날씨 춥고 피곤할 때 몸 녹이러도 들어오고요. 일을 하다 잠깐씩 쉴 수 있는 그런 장점이…." 하지만 언제나 쉼터의 따뜻함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서울에 공공 쉼터가 13곳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 씨 / 배달라이더 - "항상 돌아다니니까 쉬는 게 없어요. (쉼터가) 없으니까 안 가는 거죠. 간단하게 커피 한잔 먹고 갈 수 있는 그런 장소면 되지 않을까…." 걱정이 큰 건 대리운전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B 씨 / 대리운전기사 - "밖에 날도 춥고, 눈도 오고 하니까…쉼터는 저기 교보타워 있는 데 가야 하는데…(아무래도) 콜이 자주 떨어지는 자기가 좋아하는 위치가 있거든요." 서울시가 이동성을 갖춘 '캠핑카 쉼터'도 운영 중이지만, 예산 문제로 1·2월 혹한기엔 운영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종호 / 대리운전기사 - "이게 없어짐으로써 그냥 바깥에서 또 서성거리고 떨고 생활을 해 나갈 수밖에 없죠." 산업안전보건법은 노동자 휴게공간 설치를 의무화 했지만, 이동노동자들은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이런 휴식권을 보장받지 못 합니다. 지자체도 부지와 예산 마련이 여의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청 관계자 - "예산 대비 효율성 문제도 저희도 좀 고민을 안 할 수 없고. 접근성 부분을 해결하려면 정말 금싸라기 땅에 쉼터가 모두 다 들어가 있어야 되는데…." 국가 재정 지원이나 사용자 부담을 포함시키는 방안 등을 통해 예산을 늘리고 쉼터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해...
2023.12.21
핵심요약 노느매기, 주거 취약계층의 자립 위한 협동조합 비누만들기·집수리 사업 등 다양한 활동 안정적인 수익 창출 모델 확보 과제 "협동조합, 초대교회 공동체 원형" 협동조합의 지속가능성, 소비자의 역할 중요 "연대와 상생의 가치 추구하는 교회가 적극 나서야" [embed]https://youtu.be/83pLYVcQF2U[/embed] [앵커] CBS는 대안적 목회 방안으로 주목받았던 협동조합의 현실을 진단해보고 있습니다. 많은 협동조합들이 지속가능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 유의미한 변화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오늘은 사회적 협동조합 '노느매기'의 사례를 살펴보며 협동조합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교회의 역할을 살펴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시작된 사회적 협동조합 '노느매기'. 노느매기는 '하나를 여러 몫으로 나눈다'는 뜻의 순 우리말로, 노숙인 등 주거 취약계층의 자립과 자활을 위해 설립됐습니다. 노느매기는 지난 2013년 목회자이자 도시빈민운동가였던 고 김건호 목사의 주도로 설림됐다. 당시 영등포산업선교회 노숙인보호시설 '햇살보금자리' 센터장이었던 김건호 목사는 "자신들의 욕구를 펼치고, 서로 돕고, 스스로 개척해 살아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며 노느매기를 설립했다. 김건호 목사는 지난 2018년 소천했다. 재활용매장을 시작으로 마을공동체텃밭, 수제 EM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며 조합원들의 경제적·정신적 자립을 지원했습니다. 최근엔 조합원 다수가 건설일용직 경험자란 특성을 살려 집수리와 도배, 소독·방역청소 등 다양한 마을관리 서비스 제공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따뜻한 관계망 안에서 경제활동을 통해 책임감과 주체성을 회복하며 다시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응철 조합원 / 노느매기]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저 자신도 지금 임대주택에 들어가서 산 지가 벌써 8년 차 되는 것 같고, (노느매기를 통해) 주인 의식도 많이 생기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되니까 많은 생각의 변화가 왔죠." 문을 교체하는 작업 중인 노느매기 조합원. 주거취약계층 사람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노느매기는 집수리 사업을 통해 마을을 돌보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노느매기 조합원들은 과거 건설 일용직 경험에 더해 도배, 열관리 등 집수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지자체 희망의 집수리 사업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노느매기 역시 지속적인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사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데다, 동절기에는 집수리 일감이 급감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 창출 모델이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적자가 계속되자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최근 TF팀을 구성하고 내부...
2023.12.21
남재영 목사, 17일째 노조법 2·3조 개정 촉구 목회자 금식기도 이어가고 있어 건강 우려 ▲ “노조법 2·3조 개정 촉구 목회자 금식기도”를 17일째 이어가고 있는 남재영 목사는 약해져 있는 기력에도 힘찬 목소리로 “예수님께서 노조법 2·3조 개정을 이루어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제게 예배는 굉장히 익숙합니다. 한 30여 년 만에 찬송가를 같이 불러보는 것 같습니다. 30여 년 전에 아마 하나님이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자들과 같이 하고 계신다는 걸 알았다면, 이런 형태로 했다면, 저는 아마 교회를 떠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코레일의 자회사 ‘코레일 네트웍스’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 서재유 씨는 29일 오후 5시 30분 감리회관 금시기도천막 앞에서 진행된 “노조법 2·3조 개정 촉구 목회자 금식기도” 매일 기도회 연대 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30여년 전 자본에 매몰되어 거대해진 교회를 떠났던” 서 씨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편에 선 이들을 바라보며 이같은 감회를 털어 놓은 것이다. 또한 “비정규직이라서, 간접고용 노동자라서, 특수고용 노동자라서, 플랫폼 노동자라서 차별받아야 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으며 “노조법 2·3조 즉각 공포하도록 함께해 주시고, 대통령이 더 이상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함께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매일 금식기도회는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가 주관해 김민아 기사련 사무총장의 인도로 시작되었다. 기도를 맡은 임준형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국장은 “우리가 원하고 소망하던 방식의 법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등한 노사관계를 만들어 갈 시작 지점에 선 것”이지만, “그 오랜 염원의 시간을 거쳐 겨우 결정된 이 법을 가로막는 이들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임 사무국장은 “우리 사회가 노동자들이 마음껏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 우리와 함께하여 주십시오.”라며 기도를 마무리했다. ▲ 이날 기도회에 연대 발언을 맡은 코레일 자회사 코레일 네트웍스에 일하고 있는 서재유 씨는 가난한 이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함께해 주고 있는 교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정훈 이어 17일째 금식을 이어가고 있는 남재영 목사가 현장의 증언에 나섰다. 하지만 여느 때와는 달리 남 목사의 기력은 많이 약해져 있었다. ‘노조법 2·3조 개정 촉구 개신교대책위’ 한 관계자에 따르면 “17일째 금식하고 계시니 혈압이 높게 나오고 심장 기능이 많이 저하돼 있다.”고 현재 상태를 알려주었다. “아직...
2023.12.04
아기 예수가 누이셨던 '구유'는 가난하고 냄새 나는 곳이다. 낮고 천한 곳에서 나는 냄새는 사람들로 하여금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속히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게끔 만든다. 예수님이 그곳에 전적인 도움이 필요('강보')한 아기로 계셨다(눅 2:7).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그 나신 '지역'에서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전해진다(눅 2:8-14). 이들은 예수님 가까이에 있었고, 구유가 있는 장소의 환경이나 조건 등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다. 성경 말씀의 이 대목만 보더라도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고, 또 그렇게 쉽사리 서로 어울리게 된다. 물론 예외도 있다. '동방 박사들'처럼 특수한 사명이나 임무를 맡은 경우이다. 전자는 지역사회의 취약 계층(노숙인, 고시원이나 쪽방 거주자 등) 간, 후자는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 간 서로 어울려 지내는 것에 비할 수 있다. 노숙인(露宿人) 사역을 하면서 지금까지도 쉽사리 적응되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냄새'이다. 시설 건물 전체에 감도는 노숙인 특유의 냄새가 있다. 신기하다. 적응은 안 되는데,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물론 개개인의 차원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 분들도 있고, 샤워를 해서 좋은 향이 나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어떤 이들은 담배 냄새에 찌들어 있다. 아주 드물지만, 5분도 채 안 돼 사람은 그 자리를 떠났는데 그가 지니고 있던 특이하고 강렬한 냄새는 몇 시간 동안 공간을 채우고 있다. 컨디션 난조에서 그 냄새를 맡으면 두통을 넘어 정신이 혼미해지기까지 하다. "냄새가 선을 넘는다"(영화 기생충 대사 중). "반지하 냄새야, 이사 가야 없어져" 하는 영화의 대사는, 이용자들이 시설에 계시는 동안 최대한 청결하도록 돕고 시설의 환경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경각심을 일깨웠다. 궁극적으로는 우리도 보다 나은 환경으로 이사 가야 한다. '노숙인'은 1997년 IMF 경제위기로 거리에 내몰린 사람들이다. 이후로 지금까지도 각종 삶의 위기로 노숙의 위기에 처하거나 노숙인이 되는 경우들이 있다. '노숙자' 호칭은 인권존중 차원에서 '노숙인'으로 그 용어가 정해졌다(2003년 보건복지부 공식). 몸에서 냄새나는 노숙인을 꺼려하듯이, '노숙인'이라는 용어 역시 사람들이 꺼리는 냄새로 작용한다(멸시의 언어).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대거 거리로 나오면서 생겨난 노숙인은 게으르고 더러운 냄새 나는 인생 낙오자가 아니다. '노숙인,' 이 용어는 일례로 '주거취약자' 등의 포괄적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사회적 취약계층) 중에서도 더욱 주변부로...
2023.12.01
일하는예수회 40년의 열매 1983년 예장통합 목회자들이 설립 빈민·농민 등 목소리 대변하다 시대 변화따라 다양한 사명 감당 일하는예수회 회원들이 ‘도시민중교회 목회자연합’으로 활동하던 시절인 1991년 강원도 태백 소도교회에서 총회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일하는예수회 제공 1980년대 노동자의 삶은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강도 높은 업무에다 임금체납 산업재해 직업병 등에 노출되면서도 노동자의 권리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하지만 이 같은 현장 한복판에서 ‘민중교회’를 세워 노동자를 보듬고 일으켜 세우는 그리스도인과 단체가 있었다. 이들 가운데 대표 격인 일하는예수회(회장 신승원 목사)가 40번째 생일을 맞았다. 일하는예수회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40주년 기념행사 ‘예수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개최하고 이 시대 소외된 이들을 향한 소명을 되새겼다. 일하는예수회는 1983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 소속 목회자들이 세운 단체다. ‘예장민중교회 목회자연합’으로 출발해 노동자·빈민·농민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인권 수호를 위해 앞장섰다. 일하는예수회의 모태 격인 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 손은정 목사)는 노동 현장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의 교육을 담당했다. 40년 전 재봉틀을 돌리고 시멘트 포대를 만들며 노동자를 도왔던 이들은 지금 또 다른 사명 앞에 서 있다. 시대와 문화가 바뀌고 빈부·도농 격차와 기후위기 등 새로운 유형의 시대적 도전에 맞서 이주민·도시노동자·노숙인 목회와 농어촌과 도시를 잇는 생명 목회, 실업자 직업 상담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책방을 운영하며 지역 아이들의 교육까지 책임진 전남 솔샘교회, ‘국경 없는 마을’을 꿈꾸는 경기도 안산다문화교회, 농사를 짓고 마을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돕는 포항 푸른마을교회 등이 대표적 사례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열린 일하는예수회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목회자와 회원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목회지원 네트워크 이근복 목사는 “한국 노동자의 삶은 40년 지난 지금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택배 노동자나 콜센터 직원, 아파트 경비원 등 다양한 형태의 노동자가 생겼으나 여전히 예전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지금도 노동 현장에 찾아가야 할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영등포산업선교회는 5년 전부터 노동 현장을 찾아가는 교육을 재개했다. 이날 40주년 행사는 기념 예배와 세미나, 현장 목회자들의 작품 전시 등으로 진행됐다. 선교적마을목회연구소 황홍렬 소장은 “일하는예수회는 소외 노동자를 되살리고 환경 청소년 장애인 등 확장된 민중을 모두 품어왔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노동자는 물론 지역주민을 위한 네트워크를 다지면서 끊임없는 대화와 협력을 이어가야...
202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