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언론속의 산선

교회협 인권센터 등 사회선교 38개 단체, 15일 오후 '양회동 열사 추모 시국기도회' "노동자의 손에서 노동을 빼앗는 자들 우리 생명 빼앗는 강도" "윤석열 정권 만행 삶 곳곳 망가트려"…양회동 열사 죽음은 이 땅의 분노" 민주노총 건설노조, "양회동 열사 명예회복 나서겠다"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열사 추모 및 윤석열 정권 노동탄압 규탄 시국기도회가 15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기도회에는 사회선교단체 38개 단위가 참석했다.   개신교계가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분신 사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양회동 지대장 추모 기도회를 가졌다.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열사 추모 시국기도회'는 15일 저녁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기도회는 민주노총 주최 촛불문화제에 이어 오후 8시가 다 돼서야 시작됐지만, 20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빈소 입구를 가득 메웠다.   추모기도회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영등포산업선교회, 감리교시국대책연석회의,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장생명선교연대,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일하는예수회,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장신대신대원 사회선교모임, 한신대신대원민중신학회 등 38개 사회선교 단체들이 참석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우는 자의 위로와 없는 자의 풍성이며 천한 자의 높음과 잡힌 자의 놓임 되고 우리 기쁨 되시네"(찬송가 96장)   위로의 찬송 소리가 울려 퍼지자 빈소를 찾은 노조원들도 하나 둘 기도회 자리에 모여들기도 했다.   기도회 설교에 나선 일하는예수회 회장 신승원 목사는 "하나님은 손수 노동으로 창조하신 분이라는 노동자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간다"는 고백으로 말씀을 전했다. 신 목사는 생계 때문에 노조활동을 했다는 한 건설노동자의 죽음은 거대 자본과 부패한 정치권력의 야합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신승원 목사는 "노동자의 손에서 노동을 빼앗는 자들은 우리의 생명을 빼앗는 강도와 같다"며, "권력과 야합한 자들의 온갖 부도덕함이 지금 온 천하에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이어 "저에게는 '먹고 살기 위해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는 (양회동 열사의) 유서의 한 마디 말이 노동의 단절과 소외가 일상화된 이 땅의 비정규직 노동의 현실을 고발하는 처절한 절규처럼 들렸다"며, "노동을 저버린 권력의 끝이 좋을 수가 없고, 입만 열만 거짓 선동에 꼼수나 부리는 자들의 뒤끝이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설교에 나선 일하는예수회 회장 신승원 목사. 양회동 열사 추모 기도회에 참석한 그리스도인들. 양회동 열사 추모기도회에서 울려 퍼진 위로의 찬송소리가 빈소를 출입하는 노조원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기도회에 함께 참석한 노조원들의 모습도...
2023.05.25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주최한 기독 청년 노동 훈련 수료 감사 예비 및 보고 대회가 5월 1일 열렸다. 가운데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청년 3명(왼쪽부터 이창기 청년, 류제민 청년, 김주현 청년)이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 노동 훈련에 참여했다. 사진 제공 영등포산업선교회 1. 들어가며 소외. 산업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에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칼 마르크스(Karl Marx)가 가시화한 개념이다. 책과 글자를 통해 접한 소외는 다소 추상적이었다. 노동자가 겪는 이질적인 괴리감 같은 것이리라 상상해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노동자로 지내며 몸소 겪은 소외는 머릿속에 그려 본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생생하고 강렬했다. 그것는 존재를 지우고 생명을 부품과 소모품으로 전락시키는 강력한 '흑마법'이었다. 그 속에서 주체성과 생명력을 잃어버린 존재는 탈출구만을 바라보게 된다. 더 무시무시한 것은 소외가 개인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수많은 존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2. 기억은 손에 있다 : 한우 공장 단기 아르바이트 "그렇게 썰면 안 돼. 손에 힘을 빼고 칼날로 썰어야지." 생산팀 직원들은 칼질이 서툰 아르바이트생들을 나무라기에 바빴다. 공장 동료들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일을 시작한 나는 고기 손질에 필요한 어떠한 사전 정보도 얻지 못한 채 도마로 밀려오는 고깃덩어리를 투박하게 썰었다. 직원들은 내 뒤를 지나가다가 고기와 씨름하는 나를 보고는 뒤늦게 잔소리와 함께 손질법을 알려 줬다. 그렇게 채끝 등심, 꽃등심, 살치 등심, 참갈비, 본갈비 등 각종 부위 손질법을 꾸역꾸역 알게 됐다. 집 근처에 위치한 한우 공장은 설 명절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30여 명의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뽑고 한 달간 도마 앞에 세운 채 하루 종일 질긴 고기를 썰게 했다. 아르바이트생 대부분 20대 초반 대학생이었으며, 소수의 30대 남성과 중년 여성도 있었다. 이주민 여성 노동자도 한 명 있었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으며, 점심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전에 10분, 오후에 20분 정도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한우 공장. ㄷ 자 형태로 세 개의 공장식 컨테이너가 자리 잡고 있다. 문이 닫힌 좌측 컨테이너는 고기 보관용 냉장창고와 행정팀 사무실로 사용하며, 문이 열린 우측 컨테이너는 고기 보관 및 택배 포장 공간으로 사용한다. 사진 제공 이창기 온종일 낮은 도마 앞에서 허리를 살짝 숙인 채 밀려오는 고기를 썰어 내느라 발바닥,...
2023.05.02
영등포산업선교회·성문밖교회·새터교회, 노동주일 맞아 세종호텔노조와 연합예배 진행 ▲ 2023년 노동주일을 맞아 영등포산업선교회·성문밖교회·새터교회 등이 공동으로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와 함께하는 노동 주일 연합예배’를 성문밖교회 예배당에서 진행했다.ⓒ임석규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은 누구보다 깊은 애사심(愛社心)으로 부지런히 일했으나, 경영 위기 앞에 가장 먼저 정리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부당해고에 맞서 차린 천막 농성장이 서울 중구청의 용역에게 철거당하고, 남대문 경찰서 경찰들에게 조합원 동지들이 끌려가는 수모도 겪었습니다. 예수께서 노동자들의 친구였듯이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해고 노동자들의 손을 맞잡아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노동절(매년 5월 1일)을 앞둔 그리스도인들이 지난 2021년 말 경영난을 빌미로 해고당한 세종호텔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 주일 연합예배로 모여 해고 노동자들의 원직 복직 등을 기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하 예장통합)의 2023년도 노동 주일을 맞아 영등포산업선교회·성문밖교회·새터교회(예장통합 영등포노회) 공동주관으로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와 함께하는 노동 주일 연합예배’가 서울 영등포구 성문밖교회 예배당에서 진행된 것이다. 참석자들은 세상에서 민주주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일상에서 가까운 이웃인 노동자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돈과 권력으로 노동자들의 억누르는 자본과 권력의 탐욕에 맞서고 있는 노동조합에 함께 연대의 손을 맞잡을 것을 다짐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은 연대의 자리를 마련해 준 그리스도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해고 500일이 넘은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마침내 원직 복직이란 승리를 쟁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를 부탁했다.   ▲ 고진수 민주노총 세종호텔 지부장은 노동주일예배에 참석해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원직 복직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를 부탁했다. ⓒ임석규   특히 고 지부장은 경제적 탐욕에 눈멀어 정규직들을 부당해고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까지 부당노동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는 사측의 비리를 폭로하며, 노동자들의 편이 아닌 자본의 시녀 역할에만 급급한 윤석열 정부와 노동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법과 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설교에 나선 김민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새터교회 집사)는 영등포산업선교회와 예장통합의 노동 선교 역사를 톺아보면서 자본과 권력에 탄압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산업선교 실무자들의 목회 현장인 노동조합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들과의 연대가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 공동체가 자신들의 울타리 안에서만 안주하려 하는 관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시 이스라엘 민중 전체에게 기적과 표징을 보여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교회 밖 노동자들에게 관심과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1년 12월에 세종호텔은...
2023.05.02
외국인 선교사 눈으로 본 1900년대 지역민의 삶 백정 동석 예배 사건 등 형평 운동 불씨도 담겨 휴 커를, 넬리 스콜스, 케서린 레잉 보고서·편지 번역책 나와 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진주에서 형평주간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백정 차별을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인 ‘동석 예배 거부 사건’ 등 1900년대 초 지역민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진주교회는 이달 초 ‘호주 선교사:휴 커를, 넬리 스콜스, 캐서린 레잉’을 발간했다. 진주교회 설립 초기 진주에서 의료·교육 행보를 펼쳤던 3명의 호주 선교사가 본국에 보낸 활동 보고서와 편지들을 양명득 선교사가 편집·번역한 책으로, ‘진주지방 의료 교육 순회전도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었다. 책 속 호주 선교사 3인방은 한 세기 전 진주에 선교부를 개설해 활동한 선교사들이다. 병원에 업혀오는 환자. 사진=호주 선교사 앨범 시약소에 가마타고 온 환자. 사진=‘더 크로니클’, 1914 휴 커를은 의사로 진주 첫 서양식 병원인 배돈병원을 설립·건축해 운영했다. 서양식 의술을 도입해 지역에서 환자를 치료했고, 한국인 간호사를 배양해 근대 의학에 이바지했다.   선교사 넬리 스콜스와 여학교 교사·학생. 사진=‘더 크로니클’ 1916 넬리 스콜스는 학교 교사로, 여학교를 운영하며 한국의 근대식 교육에 공헌했다. 특히 당시 여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가정과 사회에서 당당히 살 수 있도록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도왔다.   선교사 캐서린 레잉과 한국어 교사. 사진=‘더 크로니클’ 1917   캐서린 레잉은 당시 진주 지방 순회 전도 업무를 맡았던 평신도 선교사다. 진주에서 남해까지 거친 길을 오가며 여성 공부반을 개최했던 평신도 선교사였다.   책에는 이들이 선교 활동을 하며 마주했던 당시 한국의 모습이 물씬 담겨 있다. 형평운동을 논할 때면 빠지지 않는 백정 동석 예배 거부 사건과 이를 극복하고 다시 함께 예배에 나선 이야기도 등장한다. “지난번 우리 교회를 떠난 교인들은 우리 교회의 한 부자의 집에서 모이고 있다. 그리고 그들 중에 많은 교인이 지금은 그 백정들을 그렇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백정들도 좋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신들로 인해 교회에 분란이 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교인들이 모두 받아들일 때까지 몇 개월간 기다릴 수 있다고 했다.”(더 크로니클 1909년 9월 1일) “교인들이 백정을 무시했던 죄를 자복했다. 모두 함께 모여 평화롭고 감사함으로 마음을...
2023.05.02
영등포산업선교회와 에큐메니컬선교연구회는 호주선교회의 한국선교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손은정목사)와 에큐메니컬선교연구회(회장=김지은목사)는 지난 4월 21일 「호주장로교선교회의 한국선교 역사와 그 공헌」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인사말을 전한 에큐메니컬선교연구회 회장 김지은목사는 “에큐메니컬선교연구회는 한국 선교역사 초기부터 면면히 스며있는 에큐메니컬 정신을 주목하며 오늘날 주는 메시지를 새롭게 발견해 가려는 바람으로 2021년부터 선교사 친목 모임으로 만남을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호주, 캐나다, 미국, 한국 등에서 온 선교동역자들 중심으로 연구 모임을 하고 있으며, 일 년에 두어 번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개 세미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오병이어의 기적 때 소박한 도시락을 나눈 소년처럼 소소하지만 진지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각자 가진 것을 진솔하게 나눌 때 함께 배부르며 풍성해지는 생명과 공감의 자리가 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환영사를 전한 영등포산업선교회 손은정총무는 “지금 우리는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이하여 선교의 역사를 더듬으며 새길을 찾아야 하는 때이다. 새집으로 이사하기 전에 우리는 가져가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나눠야 할 것을 분류하며 예상치 못한 보화를 발견하곤 한다. 이번 역사 세미나에서도 그런 것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격려사를 전하는 인명진목사   격려사를 전한 한호기독교선교회 이사장 인명진목사는 “1970년대 초 호주장로교회 세계선교부 책임자인 존 브라운목사가 상호 합의한 기준으로 선교사를 선발하여 파송하면 실무자로 있던 본인이 그들을 받아 훈련하고 지원해 산업선교에 동참하게 했다”면서, “호주교회는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산업선교와 노동운동을 호주와 세계교회에 널리 알리며 연대했다. 호주교회의 이러한 지원과 연대가 없었다면 영등포산업선교회는 군사정권의 탄압을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다”고 했다. 또한 “한국교회 역사에 있어서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이룬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인권운동은 호주교회와의 협력 속에서 이룩한 성과였다. 한국의 현대사와 한국교회사 속에서 영등포산업선교회의 공헌이 있다고 한다면 그 공은 마땅히 호주교회와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다”면서, “이러한 내용을 한국교회도 모르고 호주교회도 모른다는 사실이 문제이다. 다행히 오늘 발제하는 정병준교수와 양명득박사가 꾸준히 논문을 쓰고 책을 출판해 이제는 호주선교 활동에 대한 자료를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후학이 역사를 더 깊이 연구해 한국교회사와 호주교회사에 호주선교회의 활동과 그 공헌이 분명하고 공정하게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제하고 있는 양명득목사   「호주장로교선교회의 한국선교 역사와 공헌: 1889~1942년」이란 제목으로 발제한 호주선교회 선교사 양명득목사는 “호주선교회의 전진 정책...
2023.04.24
EMS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교단 총회 돕는 크리스티네 조벨 "K팝 스타인 스트레이트키즈와 아이유 노래를 들으며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한국교회의 따뜻함과 열정에 푹 빠졌어요. 독일교회와 한국교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요." 복음선교연대(EMS) 청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해 교단 총회 에큐메니칼 업무를 돕고 있는 21살의 독일 청년 크리스티네 조벨은 K팝에 열광해 취미로 한국어를 배울 정도로 한국을 좋아했던 청소년이었다. 그녀는 목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 입학 전 1년간 EMS 청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인도, 인도네시아, 가나, 요르단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평소 좋아하던 한국을 택했다. 5개월 전 입국한 그녀는 첫 두 달간은 언어 교육을 받은 후 교단 총회와 영등포산업선교회, NCCK, 오산이주민센터, 영도교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크리스티네는 "인구가 적은 독일 시골에서 와서 한국교회에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다"며 "통성기도와 설교 중 '아멘'을 외치는 모습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고, 주일날 예배 스케줄이 많은 것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한국교회를 보면서 독일교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이 깊어졌다고 한다. 크리스티네는 "독일교회에는 교인들이 별로 없어 마이너리티가 되고 있고 교회는 여전히 사람들의 영적인 필요를 돌볼 능력이 약한 것 같다"며 "독일 사회는 지금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어려운데 교회가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영적인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다섯달 정도의 한국 체류 기간동안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도 생겼다. 한국교회가 더 다양한 사람에게 열리고, 나와 다른 사람에게도 귀를 기울이며 소수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크리스티네는 한국 체류 중 가장 기뻤던 일 중 하나로 지난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가 공동 주관한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에서 독일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봉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경험을 꼽았다. 그리고 가장 감동적이었 순간으로는 교회의 기도회에서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껴 감사의 눈물을 흘렸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네는 이번 달까지 총회에서 봉사를 한 후 4~5월 양평과 제주도의 개척자들 공동체, 6~7월에는 광주에서 봉사활동을 한 후 독일로 출국할 예정이다. 크리스티네는 "독일로 돌아가면 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기독교교육도 복수 전공할 예정"이라며 "한국교회에서의 경험이...
2023.03.17
면담 요청 거듭 외면 중인 대통령실…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 예배, 4월 9일 서울시청광장 매주 목요일 10·29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 앞에서 기도회가 이어지고 있다. 3월 14일 열린 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구교형 목사는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촛불을 드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오늘까지 세 차례 대통령에게 면담을 촉구했다.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위해 면담해 달라는 요청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대통령은 '검토해 보겠다'고 한 번 답변하고, 그 뒤로는 계속 무시하고 있다. 유가족 10여 명이 입장문 전달을 위해 대통령실로 행진하자 길을 막고 바리케이드를 쳤다. 가족들이 바리케이드를 넘어가려고 할 때마다 경찰은 '불법 집회다'를 연창하면서 경고를 보냈고, 대통실령에서는 한 행정관이 나와서 서한문을 받아 가는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 결국 2시간 가까이 대치한 끝에 가족들은 길거리에 서서 입장문을 전해야 했다. 유가족들은 지금도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앞에 앉아 계신다." 10·29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 김지애 간사가 3월 14일 진행된 기도회에서 말했다. 김 간사는 "우리가 여기서 기도회를 하고 있지만 이 마음이 용산까지 닿아 있으리라 믿는다"면서 "이 모든 참사의 책임자들이 처벌받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연대하고 자리를 채워 달라"고 말했다. 서울시청광장 합동 분향소에서 진행된 이날 기도회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연대의 촛불을 들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윤동혁 간사는 "정부의 적대적인 태도와 세상의 차가운 무관심을 격파해 달라. 진상 규명을 위한 성역 없는 독립적 조사 기구가 설치되고 특별법이 제정돼, 잘못을 덮으려고 하는 책임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 국가적 재난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대통령이 유가족과 면담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를 원한다"고 기도했다.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이사장)는 절망 가운데서도 함께 연대할 때 하나님의 정의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설교했다. 그는 "하나님께 부르짖고 정당한 요구를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면서 기대해야 할까. 성경은 우리에게 인내와 믿음을 가지고 계속 부르짖으라고 이야기한다. 그 정당한 부르짖음 속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하나님은 잊어버리시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만 기다리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함께 기다리고, 함께 울며, 함께 촛불을 드는 일을 계속할 때 마침내 하나님께서 풀어 주시는 그날을 우리가 함께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그리스도인 약 40명이 촛불을 밝히며 자리를 채웠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앞서...
2023.03.17
양국 기독청년, 사회문제 분석해 기성세대에 변화 촉구 20일 4박5일 공식일정 마쳐, DMZ 등 탐방 평화 기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가 공동 주관한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가 2월 20일 4박5일 간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회했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12년 만에 열린 협의회는 독일교회 측 관계자들이 방한한 가운데 한반도 비상시국을 위한 평화기도회로 문을 열어 NCCK와 EKD의 에큐메니칼 협력의 50년 역사를 조명했다. 독일 통일 33년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전망을 모색했고 △88선언 후 한국교회 평화통일운동 성찰과 과제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과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역할 △소외된 이웃과의 연대-에큐메니칼 동행 △21세기 디아코니아 사역의 전망과 도전 등에 대한 강의가 이어져 이 땅의 화해와 변혁을 위한 에큐메니칼적 협력을 약속했다. 협의회 기간 중 참석자들은 영등포산업선교회와 연세대학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등을 방문해 디아코니아 사역 현장을 경험했다. DMZ 비무장지대에서는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목도하며 평화를 기원했다. 19일 주일에는 EKD 관계자들이 약수교회와 수도교회를 방문해 주일예배를 드리고 양국 교회의 우의도 확인했다. 특별히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 마지막 날, 한국과 독일 청년들의 패널발표는 한국과 독일교회의 미래를 밝게 했다. 양 교회 청년들이 '에큐메니칼 청년운동과 오늘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각자가 경험하고 분석한 사회 문제를 통해 한·독 교회가 협력해야 할 과제를 제시해 기성세대의 변화도 촉구했다. 패널발표에서 '분단에서 평화로, 단절에서 대화로'를 주제로 발표한 이한빛 청년(한국YWCA연합회)은 가족이 겪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오랫동안 얽혀 있는 한국 사회에서의 갈등은 그 골이 너무 깊어 우리를 좌절하게 하지만, 한편으로 한반도에서의 평화 구축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라며 "한반도는 경계를 허물고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남한과 북한은 더 많은 '공통의 경험'을 필요로 한다고 내다봤다. 이한빛 청년은 "소소한 대화와 경험에서부터 관계를 쌓는 것은 한반도 평화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며 "거시적 관점에서는 모든 것이 양분화되어 보이고 경계가 명확해 보이지만 사람 대 사람의 관점, 미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서로의 차이는 아주 근소하며 경계는 모호해진다"며 이러한 노력을 한반도 갈등의 해결 방식으로 제안하며, 양 교회 에큐메니칼 진영의 연대를 촉구했다. 이외에도 '버마 플랫폼과...
2023.03.03
평일 10시~17시,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공인노무사 무료 상담 구민, 관내 사업주‧노동자 대상으로 전화‧방문‧온라인 상담 진행 임금체불, 부당해고 등 노동 관련 전 분야 상담 및 권리 구제 아파트 경비원인 K씨는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아파트 경비 노동자 모임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공인노무사 무료 노동상담’ 안내문을 발견했다. K씨는 평소 물어볼 곳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던 근로 시간, 휴가 사용, 재계약을 문의하기 위해 다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찾아 공인노무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30분 후 속 시원한 표정의 K씨, 앞으로도 K씨는 노동 관련 고민이나 궁금한 일이 생기면 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하겠다며 홀가분하게 문을 나섰다. ‘찾아가는 무료 노동상담’ 진행 모습. 출처=영등포구 [신성대 기자]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20일 "구민 및 관내 사업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공인노무사 무료 노동상담’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2021년 11월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 및 증진을 위해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개관했다. 또한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노동자의 권익 향상을 위한 법률 지원, 노동교육, 취업지원, 문화‧복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노동상담 시간은 평일 10시부터 17시까지이며, 전화․방문․온라인 상담이 있다. 전화상담은 노동상담 전용번호로 연락 시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방문상담은 사전예약 후 노동자종합지원센터 4층 상담실을 방문하면 된다. 온라인상담은 노동자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 상단의 노동상담 메뉴에 문의사항을 등록하면 공인노무사가 내용을 확인 후 답변을 올려준다. 여기에 상담 내용은 ▲근로기준법 ▲임금체불 ▲부당해고 ▲산업재해 ▲근로시간(휴일, 병가) ▲사회보험 ▲직장 내 괴롭힘 등 노동 관련 전 분야이다. 취약계층 노동자의 법률구제가 필요한 경우는 서울노동권익센터 등과 연계해 노동자의 권리 구제를 지원한다. 이에 2022년 무료 노동상담 건수는 총 1,267건으로 ▲징계․해고․인사 등 (290건) ▲근로시간․휴일․휴가․휴직(202건) ▲임금체불(191건) ▲퇴직금(132건)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폭행 등(120건) 등에 대한 상담이 이뤄졌다. 공인노무사가 무료 노동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출처 = 영등포구 아울러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는 실직, 인간관계 등의 문제로 우울, 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에게 무료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 또한 관내 상시 근로자 3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소규모 사업장 희망 컨설팅’도 무료로 지원한다. 공인노무사가 소규모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인사․노무컨설팅을 제공하고 법정의무 교육, 근로기준법 교육 등을 실시한다. 이 밖에도 감정노동자 권리 보호 교육,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 노동자를 위한 건강 회복 프로그램, 집단 치유 프로그램, 노동환경개선 캠페인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상준...
2023.03.03
중대재해전문가넷 창립 1주년 기념식·심포지엄 중대재해전문가넷 창립 1주년 기념식 및 심포지엄 [중대재해전문가넷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중대재해처벌법에 규정된 중대시민재해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이 법을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영국 해우법률사무소 변호사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중대재해전문가넷이 창립 1주년을 맞아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재해는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로 나뉜다. 중대산업재해 피해자는 산업 현장 근로자, 중대시민재해 피해자는 불특정 다수 시민이다. 이 법에 따르면 중대시민재해는 특정 원료나 제조물, 공중 이용시설이나 교통수단 설계·제조·설치·관리상의 결함으로 인해 사망자가 1명 이상 또는 동일한 사고로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재해다. 중대재해전문가넷 공동대표이기도 한 권 변호사는 이처럼 열거된 물질이나 시설, 수단에 포함되지 않으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규정대로라면 2014년 10월 판교 환풍기 붕괴 사고는 장소가 실내가 아니라 야외 공연장이라는 이유로, 2021년 6월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참사는 공사 현장이 공중 이용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작년 10월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도로는 공중 이용시설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법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작년 1월부터 시행됐는데, 실제로 그 이후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는 이 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권 변호사는 "이들 사례는 어떤 경우보다 중대시민재해 성격이 강한데도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은 중대시민재해 범위에 상당한 공백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중대시민재해를 안전관리 의무 중심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령상 안전관리 의무를 가진 주체가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수행하지 않아 시민들이 중대시민재해를 입은 경우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처벌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sw08@yna.co.kr
2023.02.20
[embed]https://www.youtube.com/watch?v=owi-6Bve-fI[/embed] [앵커] CBS는 올 한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계획과 전망을 들어보고 있습니다. '2023년 희망을 말한다', 오늘은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손은정 목사를 만나 우리사회 노동문제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정부는 3대 개혁 과제의 하나로 노동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손은정 총무는 정부의 노동개혁에 대해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입장과 처지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개선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실질적으론 노동자들 간의 격차만을 강조해 분열을 조장하고, 정작 착취 시스템의 정점에 있는 사용자 측의 책임은 배제하고 있단 겁니다. 특히, 파견근로 업종 확대와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등의 개혁 방향은 불안정 노동자의 증가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손은정 목사 /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약자와의 동행은 이야기하는데 노동자들의 입장을 제대로 살피고 있는가. 현 정부의 논리는 모든 것은 시장에서 결정하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적어도 생명 안전의 문제는 국가가 책임질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산재가 계속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선 안되는 거잖아요." 영등포산업선교회 손은정 총무. 손 총무는 "예수 그리스도가 평화를 이루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평화를 저해하고 막고 있는 장애물이 무엇이냐 구체적으로 묻고 따져야 한다"며 "그리스도인들이 노둥문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총무는 특히, "정부가 노조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지만 이른바 '귀족노조', 대기업 정규직 노조는 전체 노동자의 4%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내 노동조합 조직률도 14%에 불과하다"며 "노동문제를 노조에 대한 프레임에 갇혀 바라봐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책임자를 특정할 수 없는 불평등한 원·하청 구조와, 사측의 손해배상 소송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파업권 제한, 영세 사업장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문제 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손은정 목사 /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헌법에 보장된) 노조 할 권리, 파업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색안경만 끼고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로만 볼 것이 아니라, 부당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제기해야 하잖아요. (노동조합) 조직 바깥에 있는 노동자들, 비정규직이라든지, 하청 노동자들에 대해서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도 같이 관심을 가지고 연대를 하고…" 손은정 총무는 "오늘날 노동문제는 신앙 바깥에 있는 문제가 아니라 '샬롬', 곧 하나님의 평화를 우리사회에 구현하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노동시장의...
2023.02.20
청년들 ‘에큐메니컬 지도력 형성 모임’에서 제안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가 개최한 '에큐메니컬 지도력 형성 모임' 참석자들이 6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에서 토론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지난해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11차 총회에 참석했던 청년들은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다양성 존중과 평화에 대한 책임감을 배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6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에서 열린 ‘에큐메니컬 지도력 형성 모임’에서 청년들은 독일 카를스루에 총회 내용을 점검하고 한국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토론했다. 청년들은 WCC 현장에서 전 세계 기독교인의 의사 결정 과정을 보고 배운 것을 나눴다. 이정규 전도사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문화가 인상 깊었다. 여성 청년 장애인 원주민 평신도 등에 골고루 발언권을 주고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러나 WCC 직후 한국에서 열린 장로교단 총회에서는 대다수 참석자가 남성 목회자로 한정돼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정규 전도사가 6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에서 열린 '에큐메니컬 지도력 형성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에 놀랐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성웅 목사는 “WCC 10회 총회에서부터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슈를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알고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주은 청년은 “국내, 특히 젊은 세대에서는 통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데 세계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남북통일에 대한 연대가 충격적이었다. 우리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청년들은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전남병 고난함께 대표 등 에큐메니컬 활동가들로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 날에는 김정형·양혁승·최재천·장윤재 교수, 신동명 밀알교회 목사 등 에큐메니컬 주요 학자 및 목회자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및 강의가 이어진다. 행사를 개최한 이근복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 원장은 “이번 모임은 청년들이 자기 생각과 신앙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주자는 목적으로 진행됐다”며 “한국교회가 이들의 건강한 제안을 통해 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