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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산선

▲ 취소를 알리는 안내문.   NCCK인권센터 등 46개 단체가 오는 26일과 29일 거제와 서울에서 열기로 했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기독교집중연대기간’ 일정을 취소했다.     이들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과 사측의 지난 22일 협상 타결에 따라, ‘7월 기독교집중연대기간’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들은 26일 오후 3시 거제 대우조선 서문 앞과 29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정당한 쟁의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갖기로 했었다. 이에 대해 일정을 취소하면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협상 타결에 부쳐’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긴급히 결의를 모았음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 소중한 연대의 고리를 함께 확인할 수 있었던 든든한 시간”이라며 “타결됐지만, 이제 또 다른 시작이다. 우리 기독인들 역시 끝까지 지켜보며 동행하겠다. 차별없고 안전한 내일을 위한 길목에서 곧 뵙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협상 타결에 부쳐 “우리는 모이기를 그만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그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을 볼수록, 더욱 힘써 모입시다 (히브리서 10:25)”. 산업은행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던 이는, 대우조선 도장업체 15년차 숙련노동자로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아왔습니다. 작년엔 노조 조끼를 입고 교섭장에 들어갔다 하여 사측으로부터 교섭을 거부당했으며, 사실상 폐업 상태거나 폐업 신청한 하청업체가 하나둘 나타났고, 거제 주민이라면 하청노동자들이 돈을 못받고 있단 걸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먹고 살 수 없어 삭감된 30%의 임금을 돌려달라고 파업을 시작했고, 장기화되자 목숨을 걸었습니다. 길고 긴 세월동안 이들이 내밀었던 손을 그 누구도 마주하지 않고 거부하고 방관했습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하청노동자들의 숨통을 조였고, 정부와 5개부처 장관은 이들의 투쟁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강경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실제 경찰 인력과 헬기, 에어메트 배치를 통해 하청노동자들이 위협당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거기다 수많은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민형사상의 책임 공방, ‘손해배상-가압류 폭탄’에 대한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파업 51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철창에 스스로 들어가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외치며 “지금 오늘 여기서 싸우는 노동자가 전태일”이라고 다져왔던 결의는 힘든 상황을 딛고 일어서는 힘찬 결기이자 한맺힌 분노였습니다. 이는 조선노동자들만이 아닌 1,1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을 품고 싸우겠다던 결단이자 약속으로, 또다른 시작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여정에 우리 기독인들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차별없고 안전한 내일을 위한...
2022.09.20
[예배, 여성과 움트다] 작은 쐐기가 큰 바위 쪼개듯 다양한 이야기 움트길   성차별적·가부장적 문화에 저항하는 교회 여성 네트워크 '움트다(WUMTDA)' 활동가들이 '여성주의 예배'를 주제로 글을 연재합니다. 여성주의 예배 이론을 비롯해 교회 안팎의 다양한 현장 경험, 여성들의 연대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배, 여성과 움트다'는 격주에 한 편씩 발행됩니다. - 편집자 주 2020년 6월 목사가 됐다. 안수받기 전 몇몇 선배가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목사가 되고 나면 '빼박'이니 잘 생각하라고. 빼도 박도 못 하게 된다는 말이었다. 마냥 우습게 들리지는 않았다. 목사의 삶에 그만큼 제약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고, 여성 전도사가 '목사'가 되면 현실적으로 사역할 자리가 적어진다는 뜻이 담겨 있기도 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목사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사람들과 더불어 평생 신 앞에 겸허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 왔고, 목사라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내가 여성이기 때문이었다.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인 한국 개신교 사회 안에 더 많은 여성 목회자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요즘 나는 주중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관에서 활동가로, 주말에는 노동운동과 닿아 있는 교회에서 목사로 살고 있다. 목사이자 '움트다' 활동가인 하하움. 사진제공 움트다   지금 있는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노동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 교회는 출발부터가 노동자들과 함께였다. 노동운동의 산실이었던 영등포산업선교회 안에 노동 교회가 세워져 오늘에 이른 것이다. 현재 교인들 중에는 이 시기에 활동하던 여성 노동자도 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은 경제개발과 고도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급격한 흐름 속에서 고향을 떠나 도시로 밀려온 노동자들이 땀 흘려 이뤄 낸 결과였다. 하지만 경제성장의 가장 큰 주역이었음에도 이들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을 견디며 도시 빈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도시 노동자 중에는 여성도 많았다. 경공업 중심의 수출산업 분야에서 여성 일자리가 대거 창출됐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성인으로 위장 취업한 10대들도 많았는데, 대부분 남자 형제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또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자신의 학업을 포기하고 도시로 나와 제조 공장에 취업한 여성들이었다. 당시 사회 전반에 흐르던 가부장 질서는 가정뿐 아니라 일터에서도 마찬가지였어서, 어린 나이에 공장노동자가 된...
2022.09.20
[ 연중기획ESG ] 새롭게 이롭게 - S(7) 가난한 이들의 벗, 교회   복된교회의 '행복실은 밥차' 사역 모습. 월드비전 설립자 밥 피어스가 1955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사진 / 사진 월드비전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절대권력을 가진 나라의 주인, 임금님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다. 아무도 할 수 없기에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이 일을 위해 한국교회는 선교사들로부터 복음을 받아들인 초창기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 기독교 초기부터 빈민 위한 사역 한국교회는 19세기 후반 외국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부터 소외계층에 대한 선교를 진행했다. 초기 선교사들은 당시 조선의 의료수준이 매우 열악했고, 가난한 이들과 여성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복음전도와 함께 의료사업과 교육사업에 주력했다. 일제 식민지 통치 기간에는 농사 전문지 발간, 농사학교, 농사강습회, 신용협동조합운동 등 농촌 개발사업과 농민 계몽사업이 선교의 일환으로 전개됐다.   '거리의 천사들' 봉사자가 노숙인에게 식사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은 1950년 6.25 전쟁의 발발로 사회 전체가 초토화가 되면서 전쟁으로 인한 고아, 미망인의 문제 등 가난으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만 1000만 명이 넘을 정도였다. 그러나 전쟁이 만들어 놓은 폐허의 한모퉁이에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피어나고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셀 수 없을 정도로 고아들이 넘쳐나자 기독교 외원 단체들은 한국에 들어와 이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국의 사회복지학계에서는 외원단체들의 사역을 한국 현대 사회복지의 시초로 보고 있다. 이렇게 6.25 직후 외원 기독교 구호기관들은 고아와 과부로 상징되는 고난 당한 이들을 돌봤다. 홀트아동복지회, 월드비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이 6.25 전쟁 당시 혹은 전쟁 직후 전쟁 고아를 돌보며 시작된 외원 단체다.   #기독교, 현재도 한국사회에서 가장 많은 섬김 한국교회는 지금도 가난한 이들을 위해 가장 많은 봉사를 하는 종교다. 여러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교회 혹은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되어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이 민간시설의 70%에 이를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20년 발표한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기독교가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우리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는 종교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서는 '어떤 종교가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2022.09.20
9월30일까지 폭염 대비 노숙인 및 쪽방주민 특별보호대책 추진     서울시 영등포구는 쪽방 주민의 안전한 여름나기와 거리노숙인 자립 지원을 위해 오는 9월까지 한층 강화된 여름철 특별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구는 거리상담반을 24시간 확대 운영하고 영등포역 및 인근 공원 등 노숙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1일 30회 이상 집중 순찰을 실시한다. 각종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심야 시간대에는 근무인원을 보강, 순찰활동을 강화해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한다. 또한 주 2회 민관합동 거리아웃리치를 시행해 노숙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상담을 통해 응급지원, 시설 및 병원 입소 등 맞춤형 보호를 연계·제공한다. 냉방 및 샤워시설을 갖춘 무더위 쉼터도 총 6곳 운영한다. 햇살보금자리, 영등포 쪽방상담소 내 연장쉼터는 8월까지, 보현종합지원센터, 옹달샘드롭인센터에 마련된 쉼터는 9월까지 24시간 개방‧운영해 언제든지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도 구는 여름철 온열질환 피해가 없도록 얼음 생수 제공, 이동목욕 서비스 확대 시행, 건강취약 대상자 방문 관리 등 적극적인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특별보호대책 이행사항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에는 최호권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무더위쉼터 및 이동목욕차량 운영 상황, 노숙인 일자리사업 참여자의 폭염 안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사항 등을 살폈다. 최 구청장은 이날 노숙인 복지시설과 영등포 쪽방상담소 종사자의 노고를 격려하고 쪽방지역 정비 노숙인의 안전한 일자리 참여 환경 조성과 세심한 대책 마련 등을 당부하며, 취약계층 주민 지원과 보호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쪽방 주민들이 ‘동행식당’에서 하루 한 끼 8천 원 상당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에어컨 설치 및 월 5만원 상당의 전기세를 지원하는 등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도모해나갈 계획이다. 박귀현 사회복지과장은 “폭염기간 노숙인과 쪽방주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서울시, 경찰서, 쪽방상담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보호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허인 기자 ih@shinailbo.co.kr 출처 : 신아일보(http://www.shinailbo.co.kr)
2022.09.20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 LG트원타워 앞에서 원청의 용역 계약 해지, 전원 해고에 맞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서울 여의도 업무지구의 대형 빌딩에서 청소·경비 등 건물 관리 업무를 맡은 노동자들에 대한 실태조사가 실시된다. 200여개 건물, 1만명 이상의 종사자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는 오는 12월까지 금융·증권업이 밀집한 여의도 업무지구의 청소·경비·시설관리 종사자의 노동 환경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지역은 대기업 본사와 행정 기관이 밀집된 종로·중구 일대, 기술·서비스·의료업으로 특화된 강남·서초구 일대와 함께 서울의 3대 업무지구로 꼽힌다.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파크원타워와 IFC 등 대형 오피스 빌딩이 잇달아 들어서 건물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노동자도 급증했다. 종사자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주로 고령의 취약계층 노동자가 많아 근무 환경이 열악할 것으로 짐작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실태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영등포구는 설명했다. 이에 건물 관리 종사자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노동자 권익 보호와 지원 방안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사는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여의도 내 200개가 넘는 건물의 관리직 종사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9월 말까지 조사요원이 건물을 방문해 나이·성별·가구 소득·고용 형태·임금·휴게 시간 등을 설문지로 기초 조사한 뒤, 이후 직종별 고충 등을 파악하기 위한 심층 면접을 한다. 조사 과정에서 영등포구는 노동자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필요할 경우 공인노무사의 무료 노동 상담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노동법률과 노사관계 상담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직종별 맞춤형 노동교육, 감정노동자 인식개선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장외경 영등포구 일자리경제과장은 “이번 조사가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분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2022.07.14
“빌딩숲 속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사람들에게 쉼과 안식을 주고 싶습니다.” 하늘을 향해 두 팔 뻗은 나무 같은 교회.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나우리교회의 슬로건이다. 재적 교인이 100명 정도인 중소교회지만 여느 대형교회 못지않게 탄탄하고 실속 있게 환경선교를 실천해나가고 있다. 염동철 담임목사는 “작은 교회나 큰 교회 구분할 것 없이 녹색교회가 되는 것은 모든 교회의 사명”이라며 “기독교인이라면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천국가는 게 전부가 아니라 신앙의 모습이 삶 속에서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나우리교회는 ‘유기농 목회’를 표방한다. 환경에 대한 의식이 서서히 스며들게 해 자연스레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게 한다는 설명이다. 염 목사는 “인위적인 화학비료를 쓰듯 교인들을 무리하게 성장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며 “서서히 조금씩 변화시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목회철학을 밝혔다. 나우리교회는 행복중심서로살림농도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해당 조합은 농민과 도심 주민 간의 다리역할을 하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농촌선교를 목적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가 함께한다. 협동조합을 통해 매년 나우리교회 성도들은 사과나 복숭아 등 과일나무를 예약한다. ‘나무 분양’이라고 불리는 예약과정을 통해 농민들은 판매처를 보장받고 성도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약속 받는다. 생태친화적인 삶을 실천하는 방식이다. 염 목사는 “시중 농산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울퉁불퉁하고 못생긴 것들이 오기도 하지만 농촌과 도시가 어우러져 살기 위해서는 작은 불편들을 감내해야 한다”며 “성도들로부터 건강한 식품 먹게 돼서 좋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나우리교회는 교단 환경선교국이나 교계 환경운동 기관 등에서 진행하는 활동도 적용하고 있다. 2년 전에는 목회자와 성도 모두가 환경서약서를 작성하면서, 각자가 실천할 구체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정하고 열심히 행동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교회 이름으로 그린피스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를 후원하고 있다. 방진석 부목사는 “감사하게도 교인들이 교회 내에서 진행하는 환경활동에 관심을 갖고 기쁘게 동참한다”며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 다른 교역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우리교회 예배당 뒤편에 위치한 게시판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주관하는 그린엑소더스 릴레이 기도회 동참 포스터와 녹색교회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데일리굿뉴스 철을 따라 곡식이 익듯 성도들의 삶도 변했다. 심지어 성도들 중 전문적인 환경활동가로 전향하는 이들도 생겼다. 나우리교회 청년부 소속 이모 씨는 친환경 화장품 회사를 설립하는 꿈을 갖게 됐다. 현재 화장품 회사에 재직 중인 그는...
2022.07.14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그 집은 떼어낼 곰팡이도 많고, 짐도 엄청 많았어. 그런 집 다시는 하기 싫어!” 3인 1조로 한 어르신 집에 수리를 갔다가 퇴근하는 길에 누군가 말한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어르신의 주거 환경이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 얘기하다가, 그 좋지 않은 환경을 수리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강조하다가, 도배와 장판을 싹 다 새로 하니 어르신이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되짚는다. 서로의 육체적 피로를 토로하는 말 속에서 ‘보람’이 배어 나왔다. 집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노느매기’ 조합원들의 이야기다. 어떤 일에 기여하고 결과에 대한 만족을 음미하는 것, 그런 순간이 삶을 살아갈 의욕을 생기게 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내가 기여할 수 있고 결과에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모두에게 이 보람이 ‘노느매기’ 될 수 없을까? ‘노느매기’는 하나의 몫을 여럿이 나눈다는 뜻이다. 협동조합은 그 뜻을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실현한다. 일자리에 참여하는 이들은 영등포에 있는 노숙인 일시보호시설에 머물던 중년 남성들이다. 일하고 싶지만 ‘써주는 곳’이 마땅치 않았던 이들이었다. 함께 모여서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들고 판매해왔다. 다들 ‘자립’하고 싶어서 시설에서 나왔지만, 너나없이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었다. 조합원들끼리 집수리를 배워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수전이나 등 교체, 간단한 도배는 스스로 해보자는 ‘필요’에 의한 배움이었다. 어느새 그 배움이 자신의 집을 고치는 걸 넘어 노인, 시각장애인, 1인 가구 등의 집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됐다. 공공기관과 협약해서 집수리 사업을 시작했다. 다들 숙련 기간도 없이 덜컥 현장에 투입부터 됐다. 업자들은 한 번에 끝낼 집수리를 노느매기는 두 번, 세 번 만에 끝냈다. 완벽하지 못한 ‘서비스’였는데, 오히려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두 번, 세 번 찾아올 때마다 일하러 온 이들 옆에서 지난 생애를 들려주는 어르신도 있고, 일부러 찾아오도록 건전지 하나 갈 때도 매번 전화하는 어르신도 있다. 아이와 둘이 사는 젊은 여성은 집에 잔 고장이 날 때마다 불안하다며 의뢰를 했다. 집을 수리하는 ‘서비스’뿐 아니라, 집에 드나들면서 각자의 외로움과 불안을 해소하는 ‘관계’도 만들어졌다. 노느매기의 노동 강도는 다른 자활 일자리나 공공근로보다 힘들다. 지난날, 조합원들 대부분 자활 일자리, 공공근로, 실업급여를 돌아가며 신청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러면 생계는 유지할 수...
2022.07.14
2018년 태안의 화력발전소에서 산업재해로 인해 김용균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올해 1월에는 광주에서 아파트 공사현장 작업 노동자 6명이 부실시공과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으로 인해 사망했다. 한국은 2020년 한 해 2062명, 하루에 5.6명이 산업재해로 인해 숨졌다. 이런 시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총회의 노동주일과 오늘날 노동의 현실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63주기 노동주일을 기념하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한국사회의 빠른 산업화와 경제성장에 발 맞추고자 지방에서 상경한 노동자들을 전도하기 위해 1957년 선교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산업전도회를 조직했다. 산업전도회는 공장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성경공부와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공장 내외로 여러 모임을 조직했고 이를 담당한 곳이 바로 총회의 산업전도 위원회였다. 이어서 1957년 예장 총회 전도부 산업전도위원회의 오철호 간사가 노동주일을 제정해 달라고 총회에 제청했고, 이후 1959년 총회 노동주일이 제정됐다. 산업전도에서 산업선교로 이후 노동주일과 산업전도회를 중심으로 각 공장의 노동자들을 위한 공장 연합예배와 공장 노동자 모임, 감사예배 등이 있었다. 산업전도를 이어가면서 노동자들의 삶에 더욱 가까워지게 되자 노동자들의 현실과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 뒤에 있는 공장 노동자들의 희생과 고통에 함께하기 위해 산업전도는 산업선교로 개칭하였고 복음 전달만을 넘어 노동자의 삶을 함께 하고 고통과 아픔에 동행하기 시작했다. 77년에는 선교를 위해 노동교회를 창립해 노동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넘어 노동자중심으로 참석하는 교회를 만들게 된다. 또한 공장 내 소그룹 모임과 여러 교양 교육 등으로 활동을 넓혔다.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하던 산업선교회는 노동 선교 활동 중 실무자인 조지송 목사와 인명진 목사 등이 여러 차례 수감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영등포를 중심으로 국내 노동 운동을 이끄는 단체로 성장했다. 오늘날의 노동과 노동주일의 중요성 오늘날에는 노동 중 사망사고를 비롯한 중대 산업재해는 감소했다. 그러나 직장 내 갑질 및 괴롭힘, 정신적 스트레스와 직업병 등 드러나지 않는 산업재해들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받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산업재해로 판정하기 위한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심의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급변하는 노동현장 속에서 교회가 시대에 변화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는 노동주일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매년 노동주일 기념 공모전을 열고 있다. 기도문과 설교문 2가지 부문으로...
2022.06.09
영등포산업선교회와 양평동교회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교회에서 노동주일 연합예배를 드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류영모, 이하 예장 통합)는 지난 1959년 44회 총회에서 노동주일을 지정했다. 열악한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였다. 예장 통합이 교단차원에서 노동주일을 제정하면서 당시 수많은 교회들이 노동주일 전 한 주간을 산업전도 주간으로 삼고,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교회가 1960년대 산업전도, 1970년대 산업선교 이름으로 개발 독재 시대 노동자들의 권리 쟁취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와 4차 산업혁명으로 노동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노동현장의 소외된 목소리에 귀 기울여왔던 교회의 역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예장 통합 류영모 총회장은 노동주일 목회서신에서 "코로나19로 고용은 매우 불안해졌고 직장을 잃고 생계의 위협을 받는 노동자들의 수는 늘어가고 있다"며, "총회가 복음 전도와 사회 정의를 실현하라고 부르시는 주님의 명령에 다시금 옷깃을 여미고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자"고 밝혔다. 예장 통합 소속 양평동교회(김경우 목사)와 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 손은정 목사)는 24일 노동주일을 맞아 기념예배를 드렸다. 예장 통합 전도부 산하 영등포 도시산업선교회로 출발한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올해로 64주년을 맞았다.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영등포 인근 공장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국내 노동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 지역에 위치한 양평동교회 역시 1965년 교회 내 산업전도회를 조직해 산업 현장 복음화에 힘썼다. 양평동교회 김경우 목사는 노동주일 연합예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다치거나 죽는 일 없이 또 차별받거나 마음에 상처받는 일 없이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또, "일하는 모든 이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거룩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잃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설교 강단에 선 영등포산업선교회 손은정 총무(목사)는 디지털 혁명에 따른 노동 환경의 변화로 노동자들의 애환을 함께 했던 교회의 역할이 다시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등포산업선교회는 노동주일 함께하는 교회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손은정 총무는 "총회가 63년 전 노동주일을 제정할 당시에는 수많은 교회가 앞장서서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현장의 소리를 경청했지만, 지금은 노동주일을 지키는 교회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 총무는 "앞으로 노등과 일의 미래는 기술과 로봇, 알파고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신으로 인해서 일자리가 많이 사라지고 노동 형태도 많이 바뀔 것"이라며, "벌써 사회안전망을 잃어버린 노동자들의...
202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