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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산선

크리스천연합신문 50주년 희년 관련 기사

Date
2021-09-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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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영등포의 잿빛 하늘아래 십자가의 복음을 들고 들어간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 신승원 목사, 이하 선교회)’라는 명칭을 붙잡고 도시의 언저리로 소외된 삶을 살아가야 했던 공장노동자들과 함께 삶을 나누었다. 이제 그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창립 50년을 맞았다.

노동자들의 안식처

선교회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신승원 목사는 “이곳(선교회)이 7~80년대에는 유일하게 숨통을 틀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서 사람들이 한번 모이면 건물을 가득 채웠던 2000여 명의 노동자들을 기억한다.
선교회는 50주년을 맞아 17살에 처음 선교회에 참여했었던 여성 노동자 두 명의 기념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50살이 넘은 지금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한 명은 지금 작은 장갑을 만드는 공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는 이랜드 노동자로 살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한 삶과 이랜드 노조 설립에 참여했던 한 여성 노동자의 33년의 지난 이후의 삶이 영상에 담겼다.

민주노총 지도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기독교인은 이렇게 말한단다.
“선교회는 노동자의 안식처라는 기억이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뒤로한 발자국 내어 디딛기

선교회는 90년대 중반 이후 다양한 우리 사회의 변화 속에서 노숙인을 위한 사회선교활동과 먹거리 협동운동, 의료생활협동조합 등을 통한 지역사회 공동체를 이끌어 왔다.
현재 생활협동조합의 조합원은 300여 명, 신용협동조합은 450여 명, 의료생활협동조합은 1000여 명 정도이다.
또 국제 연대를 통해 CCA(아시아기독교협의회)와 아시아 디아코니아 도시농어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간 사회선교 활동가는 약 70여 명. 신 총무는 이런 활동 등과 함께 보다 짜임새 있는 생명평화운동을 전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선교회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인 노동자 지원 운동 역시 비정규직의 어려움 등을 한국교계에 알리고 한국교회가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그 역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바위 위에 이름 새기기

이제 산업선교회는 50주년을 맞아 ‘지역·협동으로 아시아와 연대하라!’를 주제로 행사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11월9일 <산업선교 50주년 희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선교회는 5월 50주년 희년 역사심포지엄을 갖고 ‘산업선교 10년, 침체기였는가? 지평확장기였는가’를 주제로 지난 10년간의 산업선교에 대한 재평가의 시간을 마련했다.
또 10월25일에는 선교회를 거쳐 갔던 선배 목회자들과 형제·자매들을 초청해 회상의 밤을 함께 하고, 1000여 명의 이름을 동판에 새기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어떤 이들은 산업선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들을 떠올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지금도 그들은 영등포 구석의 한 곳에서 거리의 노숙인을 돌보며, 노동자들과 상담을 통해 그 눈물을 나누며, 조용히 아시아 형제들과의 하나 되는 공동체를 향해 발을 내딛고 있다.

“산업선교회는 정말 노동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인간’이며, 또한 ‘존엄한 존재’라는 성경적 사실을 가르치며 그들과 삶을 함께 했습니다”

이것이 영등포에서 50년을 노동자들과 함께 한 ‘영등포산업선교회’의 한 마디이다.

김경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