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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안]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에게 원직 복직을" (23.4.30.)

작성일
2023-05-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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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산업선교회·성문밖교회·새터교회, 노동주일 맞아 세종호텔노조와 연합예배 진행


▲ 2023년 노동주일을 맞아 영등포산업선교회·성문밖교회·새터교회 등이 공동으로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와 함께하는 노동 주일 연합예배’를 성문밖교회 예배당에서 진행했다.ⓒ임석규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은 누구보다 깊은 애사심(愛社心)으로 부지런히 일했으나, 경영 위기 앞에 가장 먼저 정리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부당해고에 맞서 차린 천막 농성장이 서울 중구청의 용역에게 철거당하고, 남대문 경찰서 경찰들에게 조합원 동지들이 끌려가는 수모도 겪었습니다. 예수께서 노동자들의 친구였듯이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해고 노동자들의 손을 맞잡아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노동절(매년 5월 1일)을 앞둔 그리스도인들이 지난 2021년 말 경영난을 빌미로 해고당한 세종호텔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 주일 연합예배로 모여 해고 노동자들의 원직 복직 등을 기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하 예장통합)의 2023년도 노동 주일을 맞아 영등포산업선교회·성문밖교회·새터교회(예장통합 영등포노회) 공동주관으로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와 함께하는 노동 주일 연합예배’가 서울 영등포구 성문밖교회 예배당에서 진행된 것이다.

참석자들은 세상에서 민주주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일상에서 가까운 이웃인 노동자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돈과 권력으로 노동자들의 억누르는 자본과 권력의 탐욕에 맞서고 있는 노동조합에 함께 연대의 손을 맞잡을 것을 다짐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은 연대의 자리를 마련해 준 그리스도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해고 500일이 넘은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마침내 원직 복직이란 승리를 쟁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를 부탁했다.

 


▲ 고진수 민주노총 세종호텔 지부장은 노동주일예배에 참석해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원직 복직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를 부탁했다. ⓒ임석규
 

특히 고 지부장은 경제적 탐욕에 눈멀어 정규직들을 부당해고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까지 부당노동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는 사측의 비리를 폭로하며, 노동자들의 편이 아닌 자본의 시녀 역할에만 급급한 윤석열 정부와 노동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법과 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설교에 나선 김민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새터교회 집사)는 영등포산업선교회와 예장통합의 노동 선교 역사를 톺아보면서 자본과 권력에 탄압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산업선교 실무자들의 목회 현장인 노동조합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들과의 연대가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 공동체가 자신들의 울타리 안에서만 안주하려 하는 관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시 이스라엘 민중 전체에게 기적과 표징을 보여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교회 밖 노동자들에게 관심과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1년 12월에 세종호텔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호텔리어 12명을 해고했으며, 세종호텔노조는 이를 ‘노조탄압을 위한 부당해고’로 규정하며 1년이 넘어가도록 원직 복직을 위해 거리에서 천막 농성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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