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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추모기도회

작성자
영등포산업선교회
작성일
2023-05-26 14:19
조회
175
지난 5월 15일 저녁 8시 영등포산업선교회는 38개 사회선교단체들과 함께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추모 및 윤석열 정권 노동탄압 규탄 시국기도회로 모였습니다.

양회동 열사는 2015년 건설 현장 일을 시작해 3년만에 반장이 될 정도로 열심과 성실이 있는 철근공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느낀 건설노동의 현실, 부당하고 잘못된 관행과 맞서 작업현장과 시공건축물의 안전,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옹호를 위해 2019년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지부에 가입, 2022년에는 강원지역 4개 권역 중 하나인 고성·속초·양양·강릉북부를 담당하는 3지대장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2022년 말부터 본격화된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이었습니다. 일부에서 발생한 불법 및 부당행위를 침소봉대하며 건설노동자 전체를 ‘건폭’으로 매도하고 건설노조를 향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전개한 것입니다. 경찰은 2023년 특진 대상자 510명 중 50명을 건설노조 수사에 배정하고, 무리한 노조 사무실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를 이어갔습니다. 노조 사무실 압수수색 14곳, 16명 구속, 1000여명 소환조사…

양회동 열사 역시 공동강요, 갈취 등의 혐의로 5월 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요라는 혐의에 대한 진상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단기노동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건설노동의 현실에서 조합원들의 일터를 챙기기 위한 노력, 비노조 노동자와 차별 없이 채용해달라는 정당한 요구일 뿐이었습니다. 갈취라는 혐의는 더욱 터무니없는 것이었습니다. 수사당국의 문제제기는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전임비와 철근팀장으로서 받은 월급에 관한 것이었는데, 양회동 열사는 상근자가 아니어서 전임비를 수령하지 않았고, 철근팀장으로서 정상 근무하며 노조 활동까지 더욱 수고해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열사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요구와 행사를 범죄행위로 치부하는 수사당국의 행태를 심각한 모욕으로 여기며, 이러한 기조 전반을 움직이는 정권을 향해 강력한 저항과 투쟁의 메시지로 분신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즉각적인 이송과 치료에도 불구하고 이튿날 양 지대장은 숨을 거뒀습니다.

세계노동절인 5월 1일에 또다시 이러한 일이 일어나야 하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치 못하며,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향한 열사의 뜻을 기리고 그를 죽음으로 내몬 정권의 노동 탄압을 규탄하고자 많은 사회선교단체와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특별히 민중교회목회자훈련 수료자들이 주축이 된 ‘일하는예수회’ 회장이며 영등포산선 전 총무이신 신승원 목사님이 ‘하늘뜻펴기’로, 일하는예수회 회원이자 시인 서덕석 목사님이 추모시로 함께해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빌1:8), 억울하게 탄압받는 노동자들의 현실에 공감과 연대를 부탁드리며, 영등포산업선교회도 최선을 다해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